인하대병원 전경

로봇수술이 임상에서의 환자 치료효과를 개선할 뿐 아니라 병원 운영에서의 효율 또한 향상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하대병원은 병원장인 이택 비뇨의학과 교수와 이진욱 외과 교수(로봇수술센터장), 추성필 산부인과 교수(로봇수술부센터장), 최선근 외과 교수(진료부원장), 김영미 간호사(의료평가팀장), 전미숙 간호사(로봇수술센터 코디네이터) 연구팀이 과학인용색인확장판(SCIE)급 국제학술지 ‘국제신경학저널(INJ)’에 이같은 내용의 연구논문을 게재했다고 25일 밝혔다.

대표적인 로봇수술기인 다빈치 시스템을 이용한 수술 건수는 지난 5년간 연평균 17% 증가하는 등 의료현장에서의 로봇 장비와 이를 활용하는 술기 모두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연구진은 아시아 의료기관 중 최초로 로봇수술이 병원 운영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2019~2022년 인하대병원에서 시행된 로봇수술과 개복·복강경 수술을 받은 환자 3147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갑상선 절제술, 직장수술, 탈장교정술, 근치적 전립선절제술, 부분 신장절제술 등 다양한 수술의 전자의무기록이 바탕이 됐다. 임상치료 및 병원의 재무·운영 실적을 분석하는 과정에서는 로봇수술기 제조사인 인튜이티브사의 맞춤형 병원 분석(CHA) 프로그램이 활용됐다.

데이터 분석 결과, 로봇수술 도입 후 병원의 환자치료 임상 결과와 병원의 운영적 측면 등에서 전반적인 성과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하대병원은 2018년 12월 처음으로 로봇수술을 시작했는데, 분석에 활용된 2019년부터 3년6개월 동안의 데이터를 보면 인천지역에서 시행한 연조직(뼈·연골을 제외한 조직) 수술 비율은 17%에서 20%로 증가했다. 특히 비뇨의학과의 종양 수술환자 수는 4.4배, 내분비외과의 갑상선암 수술환자 수는 1.7배 증가해 로봇수술 시스템 도입 후 더 많은 신규 환자가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로봇수술이 증가하면서 기존의 수술법인 개복·복강경 수술이 함께 증가했다는 결과도 나왔다. 암과 같은 고난도 수술에 로봇수술을 적용하는 경우가 늘면서 상대적인 난이도가 중간 이하인 수술 건수 역시 늘어난 것이다. 또한 치료효과 면에서 로봇을 활용한 전립선암 수술과 갑상선 절제술은 기존 수술과 비교해 수술시간과 환자의 출혈량 감소에 효과적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로봇 직장절제술 환자는 기존의 개복수술 환자보다 회복이 빨라 입원기간이 단축됐다. 연구진은 로봇 시스템 도입 후 수술 부작용 및 합병증이 감소하는 등의 임상 성과를 거뒀다며 한편으로 의료진의 술기 향상이 수술시간을 단축시켜 병원 차원의 인적 비용 절감에도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인하대병원은 자체적으로 마련한 6단계 임상 권한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해 로봇수술 권한을 부여하고 있으며, 로봇수술 결과를 장기적으로 관찰해 관련 의료진에 대한 교육수준 또한 더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개소한 로봇 시뮬레이션센터에선 데이터를 이용해 의료진의 술기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원격 미디어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연구진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로봇수술을 표준화하고 있어 앞으로 더 많은 기관과 영역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초기 단계에서의 경험을 공유하는 이 연구가 의료의 질과 환자 안전을 향상시켜 로봇수술 도입시 직면할 수 있는 도전 과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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