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의 이진숙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박민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 후보자에게 질의하고 있다. 국회방송 방송화면 갈무리.

‘공영방송이 민주노총 언론노조(전국언론노동조합)에 장악됐다’고 일관되게 주장해 온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직원의 70%가 언론노조 조합원인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는 언론노조에 장악됐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피했다.

2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이진숙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박민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에게 “방심위의 4급 이하 일반직 정원이 168명이고, 이들 중 민주노총 언론노조 조합원만 115명”이라며 “방심위 직원의 70%가 민주노총 언론노조 조합원이다. 이진숙 후보자에 따르면 방심위는 민주노총에 완전 장악된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 후보자는 3일간의 청문회에서 ‘공영방송 다수가 민주노총 언론노조에 장악돼 문제’라고 주장해왔다.

이 후보자는 “민간독립기구의 상황에 대해 발언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답변을 피했다. 이에 박 의원이 “그동안 공영방송이 민주노총에 장악돼 방송의 공정성이 문제됐다고 수차례 반복했고 이를 고치겠다고 공언했다”며 “본인에 관련된 방심위 직원의 70%가 민주노총 언론노조다. 앞으로 방통위원장이 되면 어떻게 할거냐”고 물었지만 이 후보자는 같은 말을 반복하며 답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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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질의에 나선 김현 민주당 의원도 “민간독립기구라는 건 방심위의 성격이고, 방통위 설치법에 따라 방통위는 방심위를 관리·감독할 수 있다”며 “이 후보자가 말한 대로라면 민주노총에 소속돼 있는 70%의 직원들을 마음에 안 들면 다 잘라야 되나”라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자는 “마음에 안 들면 자를 권한은 없다. 절차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정권 입맛에 들지 않으면 해고했던 예전의 경력을 살려 할 수 있는 방법이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박민규 의원은 질의를 마치며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의 서면브리핑을 인용해 “‘나는 자연인이다’ 외친 이진숙 후보자, 자연인으로 돌아가라. 이틀 간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 이진숙 후보자는 극우적 언행과 비뚤어진 언론관, 노조 혐오, 도덕적 해이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며 “반성은 커녕 자연인일 때의 글이라며 공직에 대한 욕심만은 놓지 않았다. 하루라도 빨리 후보를 사퇴하고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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