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1일 서울 용산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파업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1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파업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날까지 ‘끝장 교섭’에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한 전삼노는 회사 바깥으로 사회적 연대를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전삼노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이재용 회장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파업 동안 어떠한 입장도 내지 않은 이 회장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이재용 회장이 2020년 ‘무조노 경영’을 철폐하고 노동조합을 인정하겠다고 했지만, 아무런 메시지를 주고 있지 않다”며 “총파업 해결을 위해 본인이 직접 나서 입장을 밝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삼노는 이날 사측이 파업 참가자를 색출하고, 업무 불이익을 주는 등 부당 노동 행위가 벌어지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지난달 8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전삼노는 지난달 29일부터 사흘간 마지막 교섭을 진행했다. 노조는 전 조합원 기본 임금 인상률 3.5% 적용, 노동조합 창립 휴가 1일 보장, 성과급 제도 개선, 파업에 따른 조합원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 입장과의 간극이 커 접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전삼노는 오는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이번 파업을 사회 쟁점화 시키겠다고 했다. 회사라는 울타리를 넘어 시민단체, 인권단체, 학계, 법조계, 정치권과 연대해 사측과 맞서겠다는 것이다. 손우목 위원장은 “사측은 파업을 견딜 수 있다는 것으로 보여 더 큰 투쟁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했다”며 “삼성전자가 단순히 작은 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사회적 연대를 통해 문제를 바꿔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5일까지 보장되는 전삼노의 대표교섭노조 지위가 변수로 떠올랐다. 1개 노조라도 사측에 교섭을 요구하면 개별 교섭이 진행되거나 다시 교섭 창구 단일화를 진행해야 한다. 삼성전자에는 최대 노조인 전삼노를 비롯해 5개 노조가 있다. 현재 동행노동조합을 제외한 나머지 노조들은 교섭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전삼노 측은 밝혔다.

손우목 위원장은 “이번 임금협상은 2023~2024년을 병합한 것인데 이번 교섭도 결렬되면 곧 다가오는 2025년 협상까지 함께 하게 되는 상황”이라며 “사측이 노동조합을 존중하는 태도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삼노와의 합의를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결렬돼 안타깝다”며 “앞으로도 계속 노조와 대화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림픽 참관을 위해 프랑스 파리에 머물고 있는 이재용 회장은 이번 주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식사 자리를 가질 것이라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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