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신동 23구역(길 왼쪽), 숭인동 56구역(길 오른쪽)의 조감도. 자료 서울시

서울의 도시재생 1호 사업지인 창신ㆍ숭인동 일대가 최고 높이 28층, 2000여 가구의 아파트 단지로 재개발된다. 2007년 재정비촉진사업이 추진된 지 17년 만이다. 서울시는 제7차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소위원회를 개최한 결과 창신동 23ㆍ숭인동 56일대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1일 밝혔다.

창신동 23(6만4765㎡)과 숭인동 56(4만2282.2㎡) 일대는 한양도성과 낙산 언덕으로 둘러싸인 구릉지형에 위치해 있다. 일제강점기 때 채석장으로 쓰이던 돌산에 자리 잡은 동네다. 차가 다닐 수 없는 골목길에 자리한 집이 많아서 집을 고치거나 신축하기 어렵고, 심지어 정화조가 없는 집도 수두룩하다. 노후 건축물 비율은 90%에 달한다.

2007년 노후한 동네를 정비하기 위해 재정비촉진사업이 추진됐지만 2013년 지구 지정이 해제됐다. 이듬해인 2014년 국토부가 실시한 도시재생 선도지역 공모에 뽑히면서 서울의 1호 재생사업지가 됐다. 당시 약 1000억원을 투입해 재생사업에 나섰지만, 개발보다 보전을 강조하며 녹화사업이나 벽화 그리기 등에 치중한 결과 주민들의 반발이 컸다. 결국 2021년 신속통합기획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정비사업이 재추진됐다.

서울 종로구 창신동 23 일대 모습. 뉴스1

창신동 23일대는 정비사업을 통해 최고 28층, 1038가구가 조성된다. 숭인동 56일대는 최고 26층, 974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총 2012가구 규모다. 서울시는 “열악한 주거지를 물리적으로 개선해 쾌적하고 편리한 주거환경을 누리게 하는 한편, 구릉지에 특화된 주거지 선도 모델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단절된 창신-숭인 지역 간 연계성을 강화하고 어르신과 어린이 등 보행 약자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단지 내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 경사로 등도 마련하기로 했다. 또 길로 나눠진 창신동과 숭인동을 잇는 입체 보행로도 조성할 계획이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창신ㆍ숭인동 일대는 그간 정비사업의 추진과 중단이 반복되며 열악한 주거환경이 개선되지 못했던 지역"이라며 "이번 정비구역 지정을 통해 오랫동안 낙후되었던 이 일대가 도심부 주거지의 선도모델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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