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폭염 위기경보 수준 ‘심각’ 단계로 높여 대비

가축 폐사 20만마리로 급증…첫 양식장 고수온 피해도

지자체들, 노동자·취약층 예방 물품 배포에 양산 대여도

“너무 더워서 출근하면 녹초가 된 느낌이에요. 휴대용 선풍기나 부채를 든 사람이 확실히 더 많이 보이는데 앞으로는 남자들도 양산 사용이 일반화되지 않을까 싶네요.” (서정선·서울시청 직원)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되면서 가축 폐사가 급증하고, 온열질환자도 늘고 있다. 전국 지자체는 폭염 피해 예방을 위한 물품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는 지난달 31일 기준 사망 5명을 포함해 1195명이 발생했다. 행정안전부는 심각해지는 폭염 상황에 대비해 31일 오후 7시를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폭염 위기경보 수준을 ‘심각’ 단계로 상향했다.

폭염 위기경보 ‘심각’ 단계는 전국의 40% 지역에서 일 최고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3일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가축 폐사도 급증했다. 지난달 31일 오후 11시 기준 중대본 폭염대처 상황보고에 따르면 가축 폐사는 전날에 비해 3만1425마리 증가한 19만7079마리로 집계됐다. 1일 제주 한경면 양식장 5곳에서 광어 3600여마리가 폐사해 5000여만원의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올해 첫 양식장 고수온 피해 사례였다.

행안부는 지난 4월 조기 지원한 폭염대책비를 활용해 각 지자체가 폭염 피해 예방 물품 보급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올해 폭염대책비는 지난해 120억원 대비 25% 증액한 150억원 규모다.

각 지자체는 현장노동자, 취약계층 등 시민들에게 8만1057개의 폭염 예방 물품과 1만2400개의 양산을 지급하고 있다. 먼저 현장노동자와 농어업인 등에게 보랭장구 꾸러미 609개를 나눠주고, 133개 장소에 응급대처 꾸러미를 비치했다.

보랭장구 꾸러미에는 쿨토시·쿨스카프·쿨패치와 작업모에 부착하면 온도를 감지하는 ‘휴식 알리미 스티커’ 등 현장에서 일할 때 온열질환 예방에 유용한 용품이 담겨 있다. 응급대처 꾸러미에는 쿨매트와 발받침, 햇빛을 가릴 은박담요와 식염, 포도당 제품 등이 들어 있다.

독거노인과 노숙인 등 폭염 취약계층에게 2510개의 폭염 피해 예방 꾸러미와 7만7805개 개별 물품을 보급했다.

부채, 선풍기, 양산, 염분보충제, 쿨타월, 냉감소재 매트 등 온열질환 예방 물품으로 구성돼 있다.

또 폭염 시 양산 이용을 확대하기 위해 전국에 931곳의 양산 대여소를 설치하고, 양산 1만2400개를 빌려준다. 경북 안동시는 관광객이 많은 하회마을과 도산서원에서 양산 대여소를 운영하고 있고, 경기 구리시는 시청 등 관공서에 양산 1500개를 비치했다.

지난달 21일부터 폭염경보가 발효된 서울시는 이날 행정1·2부시장 주재로 ‘폭염위기 긴급 시구 공동대응 회의’를 열어 점검과 대비에 나섰다. 무더위쉼터의 내실 있는 운영방안, 도심 열기를 낮추기 위한 도로 물청소 운행 확대, 야외노동자의 온열질환 예방책 등이 논의됐다.

전국 지자체는 무더위쉼터 5만4764곳, 그늘막 3만1521곳, 살수차 569대를 동원해 폭염 피해를 줄이고 있다. 서울시는 편의점과 은행, 통신사 대리점 등 기후동행쉼터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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