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일 양궁 남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김우진 선수. 사진=MBCNEWS 갈무리

한국 양궁대표팀이 올림픽 전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는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지난 도쿄올림픽에서 신설된 혼성단체를 포함해 5개 금메달을 모두 딴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남자 김우진 선수와 여자 임시현 선수는 나란히 이번 대회 3관왕에 올랐다. 김우진 선수는 단체전 3개와 혼성단체, 개인전 등 통산 금메달 5개를 가져가며 한국 올림픽 역대 최다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동아일보와 중앙일보에서는 여자 유도 대표팀 허미미 선수를 집중 조명했다.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으로 허 선수는 일본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고 최근 일본 국적을 포기했다. 이는 한국 대표팀을 선택하길 바랐던 할머니의 유언 때문이라고 한다. 그의 인생여정이 애국심을 자극하는 올림픽 시즌에 주목받을 만한 이야기다. 

2024 파리 올림픽 경기 도중 센강에서 경기하던 선수가 구토하는 모습이 전 세계에 방영됐다.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경기를 마친 선수가 10여 차례 구토한 모습이 알려지면서 센강 수질 논란에 더해 올림픽과 환경문제에 대한 칼럼이 동아일보에 실렸다. 

경향 “양궁, 전 종목 ‘어·금·한’”

5일 경향신문은 <양궁, 전 종목 ‘어·금·한’(어차피 금메달은 한국)>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3일 여자 개인 결승에서 임시현 선수와 남수현 선수가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딴 소식과 김우진 선수가 지난 4일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미국 브레이디 엘리슨을 만나 슛오프 끝에 6-5의 승리를 거둔 소식을 전했다. 

특히 김우진 선수는 결승전에서 미국 엘리슨 선수와 5-5 동점 상황에서 마지막 한발로 승자를 가리는 슛오프(승부쏘기)에 돌입했다. 두 선수 모두 10점을 쐈지만 화살부터 정중앙까지 거리가 가까운 김우진 선수(55.8mm)가 엘리슨 선수(60.7mm)를 4.9mm 차이로 따돌렸다. 5일자 주요 아침신문 1면에선 전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양궁 대표팀 소식이 실렸다.

국민일보 <총·칼·활이 다했다…양궁 금 5개 싹쓸이>
동아일보 <양궁 金5개, 전종목 휩쓸었다>
서울신문 <‘신궁 코리아’ 사상 첫 金5개 쐈다>
세계일보 <김우진 3관왕 오~신궁코리아! 전 종목 명중>
조선일보 <4.9mm 차이…사상 첫 양궁 5개 종목 모두 석권>
중앙일보 <4.9mm 차이로…김우진 3관왕, 한국 양궁 금 싹쓸이 드라마>
한겨레 <신궁의 나라, 모든 금 명중>
한국일보 <3관왕 김우진 ‘개인 통산 金 5개’ 새 역사 쐈다>

▲ 5일자 중앙일보 1면 기사

사격에서도 금메달이 나왔다. 양지인 선수는 이날 사격 여자 25m 권총 결선에서 금메달을 땄다. 지난번 도쿄 올림픽에서 은메달 1개를 땄던 한국 사격은 이날까지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 등 5개 메달을 땄다. 펜싱에서는 윤지수·전하영·최세빈·전은혜 선수가 출전한 여자 사브르 대표팀이 단체전 결승에서 우크라이나와 만나 은메달을 땄는데 이는 여자 사브르 단체전 역대 최고 성적이다. 남자 오상욱 선수가 2관왕에 오른 남자 사브르 개인전과 단체전에 이어 사브르 종목에서 메달 3개가 나왔다.  

동아·중앙, 여자 유도 허미미 집중 조명 

동아일보는 ‘월요 초대석’에서 지난달 30일 여자 유도 57kg급 은메달, 4일 혼성단체전에서 동료들과 동메달을 딴 허미미 선수 인터뷰 소식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어는 ‘할 수 있다’…진짜 해낼 것 같은 느낌”>을 실었다. 

▲ 5일자 동아일보 기사

한국 국적인 아버지와 일본 국적의 어머니를 둔 허 선수는 일본에서 나고 자라 일본 와세다대 재학 중이다. 두 나라 국적을 모두 갖고 있던 허 선수는 지난해 12월 일본 국적을 포기했는데 이는 3년 전 세상을 떠난 할머니 유언(“미미가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나갔으면 좋겠다”) 때문이었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 

현재 소속팀인 경북체육회 입단 과정에서 독립운동가 후손이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관련해 허 선수는 동아일보에 “어릴 때 재일교포 선수로 대회에 참가하러 한국에 왔을 땐 여행 온 기분도 있었는데 할아버지가 독립운동가였다는 걸 알게 된 뒤로 마음이 달라졌다”며 “어떤 대회든 그냥 나가는 게 아니라 무슨일이 있어도 꼭 메달을 따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허 선수는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1857~1920)의 5대손이다. 

중앙일보는 2면 <허미미 “파리서 진짜 한국인 됐다”>란 기사에서 허 선수를 자세하게 다뤘다. 해당 기사를 보면 허 선수는 “태어나고 20년간 자란 일본을 떠나 한국에서 적응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며 “스스로 한국 사람인지, 일본 사람인지 정체성에 혼란이 오기도 했지만 나를 편견 없이 받아준 여자 대표팀 김미정 감독님, 소속팀 김정훈 감독님, 대표팀 언니들 덕분에 다행히 적응할 수 있었다”고 했다. 허 선수는 “귀국하는 대로 경북 군위의 할아버지 순국비를 찾아 메달을 걸어드리고 ‘4년 뒤 LA 올림픽에선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동아일보 “센강의 구토, 자부심이 아닌 일종의 경고”

최근 파리 올림픽에서 파리 센강 수질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BBC 등 외신을 보면 벨기에 올림픽 위원회 “지난 4일 센강에서 수영한 여자 트라이애슬론 선수 클레어 미셸이 몸이 아파 혼성 계주 경기엔 기권한다”고 했다. 미셸 선수는 지난달 31일 트라이애슬론 여자 개인전에 출전했는데 벨기에 올림픽 위원회는 해당 선수가 대장균에 감염됐고 수질 문제가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스위스 대표팀에서도 센강에서 수영을 했던 트라이애슬론 선수 아드리앙 브리포드가 감염병에 걸렸다고 주장했다. 

▲ 5일자 동아일보 칼럼

동아일보 오피니언면에서 ‘이원홍의 스포트라이트’에선 “센강은 예술의 나라 프랑스의 수도 파리를 상징하는 곳으로 이번 파리 올림픽 개회식의 배경이 되었다”며 “프랑스의 문화적 저력을 과시하려 했지만 파리가 자랑스럽게 여기며 신중하게 선택한 무대인 센강은 이번 올림픽 진행 과정에서 가장 좋지 않은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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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칼럼에 따르면 센강은 올림픽 개최 전부터 수질오염 논란이 있었는데 이미 101년 전인 1923년부터 산업폐수와 생활오수가 걸러지지 않고 쏟아져 수영이 금지됐다. 파리는 2017년에 이번 올림픽 유치 이후 2조원이 넘는 돈을 수질 개선 사업이 썼고 올림픽을 앞두고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이 직접 센강에 들어가 수영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히려 센강에 ‘배변을 하자’는 SNS 캠페인이 벌어지는 등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2008 베이징 올림픽 당시 대기오염으로 테니스와 마라톤 선수가 불참하겠다고 한 사례도 함께 칼럼에서 거론했다. 

해당 칼럼에선 “각종 정치적 이슈나 테러 등 일반적으로 올림픽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알려진 것들 외에, 우리를 둘러싼 환경 그 자체가 올림픽을 저해하는 가장 큰 적대적 요소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음을 알려준다”며 “또한 이러한 문제들은 이번 센강 수질이나 베이징 대기오염 논란에서 보는것처럼 일시적인 대책으로는 해결하기 우렵고 좀 더 근본적이고 긴 시간의 대응이 필요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센강의 구토’는 인류의 축제가 인류가 저지른 환경오염으로 인해 우리에게 구토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며 “파리의 자랑인 센강의 문화예술적 자부심이 아닌 일종의 경고를 느끼게 해주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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