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 광복회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독립기념관 차기 관장 후보들이 뉴라이트 계열 인사들로 추천됐다며 이들을 취소해달라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광복회 제공

이종찬 광복회장이 5일 독립기념관 차기 관장 후보에 일제 식민지배를 미화하는 뉴라이트 계열 인사들이 선발됐다며 무효화를 요구했다. 후보 제청 권한을 가진 국가보훈부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심사”였다며 관련 절차를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독립기념관장직에 독립운동의 가치와 의미를 폄훼하고 일제의 식민지배를 미화하는 인사가 임명을 앞두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가 ‘일제 강점기가 한국 근대화에 도움이 되었다’ ‘일제 강점기에 한국인은 일본의 신민이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포함한 후보 3명을 선발, 보훈부 장관에게 보고했다”면서 임추위를 새로 구성해 선정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

독립기념관장은 독립기념관 이사회가 구성한 임추위에서 복수의 후보를 추천한 뒤 보훈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광복회가 문제 삼는 후보 중 한 명은 대한민국 건국시점을 1919년 임시정부가 아닌 1948년으로 주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후보는 박근혜 정부 당시 식민지 근대화론에 입각한 역사교과서 집필에 참여한 적이 있다. 이 회장은 임추위가 임시정부 주석인 김구 선생의 장손인 김진씨와 광복군 출신이자 6·25전쟁 수훈자의 자제 등은 후보에서 탈락시켰다고 주장했다.

보훈부는 후보자 선정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보훈부는 “임추위에서 서류심사와 면접 등을 통해 후보자의 독립운동에 대한 역사관을 비롯해 전문성과 개혁성, 경영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면서 “공정하고 객관적인 심사를 통해 최종 후보자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보훈부는 “(후보자 선정이) 적법하게 추진됐고, 절차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독립기념관 인선을 둘러싼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에도 식민지 근대화론을 옹호하는 낙성대경제연구소의 박이택 소장이 독립기념관 이사로 임명돼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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