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이 계속된 지난 5일 열화상 카메라로 바라본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무료급식소로 인근 땅바닥이 붉게 보이고 있다. 열화상 카메라는 낮은 온도는 파랗게, 높은 온도는 붉게 나타난다. 조태형 기자

서울지역 폭염경보가 일주일째 이어지면서 서울시가 위기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폭염으로는 처음으로 재난안전대책본부(재대본)도 가동한다.

서울시는 6일 오전 8시30분 오세훈 서울시장 주재로 긴급 폭염 재난안전대책본부 관련 상황판단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폭염 위기를 ‘심각’ 단계로 높이는 한편 재대본 가동이 결정됐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신고된 서울지역 온열질환자가 지난 5월20일 이후 총 84명으로, 사망자 2명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온열질환자가 123명 발생한 것보다는 적지만 온열질환 의심 사망자가 일주일 사이 2명이나 나왔다”며 “지난달 31일부터 발효된 폭염경보가 7일째 유지되면서 강도 높은 대응을 위한 폭염대응 단계 조정의 검토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재대본은 도심 열섬화 완화를 위해 주요 도로·도심지에 물을 뿌려 온도를 즉각 낮추는 물청소차(살수차)와 쿨링로드 운영을 강화한다. 25개 자치구와 서울시설공단 등에서 220여대 차량을 확보해 기온이 가장 치솟는 오전 10시~오후 5시 사이 5~6회씩 물을 살포한다.

지하철 유출 지하수를 이용해 도심 도로에 물을 뿜어 노면 온도를 떨어뜨리는 ‘쿨링로드’도 최대치로 가동한다. 폭염특보 때는 하루 최대 5회, 지하수가 충분할 경우 추가로 가동한다. 시청역 등 도심 13곳에서 설치된 가동 이후 약 7~9도 정도 도로 온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열질환에 취약한 야외 현장 건설노동자에 대한 보호 대책도 마련된다. 서울시가 발주한 공사의 경우 폭염경보가 내린 날은 기온이 상대적으로 낮은 오전에 1~2시간 일찍 출근하는 유연근무제를 활용한다. 또 안전과 관련된 긴급 작업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오후 2~5시 야외 작업 중단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배달·택배 등 이동노동자가 쉴 수 있도록 캠핑카와 편의점을 비롯한 공간에 쉼터 등 30여곳을 만들어 더위를 피해 쉴 수 있게 할 방침이다.

폭염특보 기간 도서관·지하철역·경로당 등 시내 곳곳에 마련된 무더위 쉼터 운영시간은 오후 9시까지(평일) 연장된다. 주말·공휴일에도 문을 열어 많은 시민이 찾을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쉼터 운영정보는 서울시 재난안전정보 포털 ‘서울안전누리’(https://safecity.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 길거리 음식 등으로 인한 식중독 예방을 위해 전통시장 등에 대한 현장 점검도 한다.

오 시장은 “장마 후 체감온도 35도 수준의 본격적인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며 “모든 수단과 자원을 동원해 대응책을 실행하고 폭염 취약계층인 쪽방촌과 고령층 등 1인가구에 대한 중점 관리와 온열환자 비상조치 등 시민 안전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면책 조항: 이 글의 저작권은 원저작자에게 있습니다. 이 기사의 재게시 목적은 정보 전달에 있으며, 어떠한 투자 조언도 포함되지 않습니다. 만약 침해 행위가 있을 경우, 즉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수정 또는 삭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