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100’ 출제 예측

사찰에 걸린 ‘고득점’ 소원지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0일 앞둔 6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수능 고득점을 기원하는 연꽃 모양의 소원지가 걸려 있다. 연합뉴스

대규모 의대 증원 확정 영향
킬러문항 대신 ‘매력적 오답’
새로운 출제 유형 대비 해야
9월 모의평가 중요 ‘가늠자’

오는 11월14일 치러지는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6일을 기점으로 100일 앞에 다가왔다.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의 관심은 난이도에 쏠려 있다.

대규모 의대 증원이 이뤄진 뒤 첫 수능이자 ‘킬러문항’ 없는 두 번째 수능이어서 난이도 예측이 쉽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입시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쉬운 수능을 기대해선 안 된다”며 새로운 문제 유형과 출제 패턴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5학년도 수능은 근래 들어 가장 변수가 많은 시험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난이도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엔 초고난도 문항을 뜻하는 킬러문항이 폐지됐다. 올해에는 1500명에 가까운 의대 증원이 확정되면서 의학계열 진학을 노리는 재수생이나 반수생 유입 가능성이 전보다 큰 상황이다. 통상 n수생이 수능에서 고3보다 강세를 보이기 때문에 n수생 유입이 늘면 수능 난도가 전반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는 지난달 1일 6월 수능 모의평가 결과를 브리핑하면서 “과도하게 졸업생 유입을 신경 써서 6월 모의평가가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수능 난이도의 가늠자인 지난 6월 모의평가는 절대평가인 영어 1등급 비율이 1.47%로 역대 최저를 기록하는 등 까다롭게 출제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수능에서 영어 1등급 비율은 4.71%였다. 표준점수 기준으로 국어(132점)와 수학(135점)의 1등급컷은 어려웠던 지난해 수능의 국어·수학(133점) 1등급컷과 유사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평가원이 난이도를 조정해 9월 모의평가와 수능을 내더라도 “쉬운 수능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킬러문항을 없앤다고 해서 쉬울 줄 알았던 지난해 수능도 국어·수학·영어 모두 어렵게 나오면서 변별력을 확보했다”면서 “상위권 변별력이 여전히 중요한 올해에도 비슷한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원중 강남대성 입시전략실장도 “평가원이 변별력을 유지할 유인이 큰 상황에서 ‘물수능’을 기대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국어나 수학 어느 한쪽만 문제가 쉽지 않게 난이도를 유지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를 출제하는 입장에선 의대 증원과 n수생 대거 유입 등 변수를 고려하면 상위권 학생 사이 변별력을 확보해야 한다. 킬러문항 대신 ‘매력적 오답’이 담긴 중고난도 문제가 다수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 입시 전문가인 강명규 스터디홀릭 대표는 “중상위권 학생들은 어렵다고 느끼고, 최상위권 학생들은 ‘풀 만하다’고 보는 중고난도 문제가 다수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며 “국어 영역도 지문 길이는 줄었지만 매력적 오답을 통해 난이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수험생 입장에선 매력적 오답이 강화된 문제 유형만이 아니라 달라진 출제 패턴에도 대비해야 한다. 킬러문항 배제 이후 중간 난도였던 3점짜리 문제의 난도가 상승하고, 고난도 문제가 앞부분에 배치되는 등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가 높아진 경향이 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학은, 이전에는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풀던 11~14번 문제부터 갑자기 어려워지니 학생들이 당황하는 것 같다”며 “통상 비문학에서 변별력을 가르던 국어 영역도 지난해 수능에선 문학을 어렵게 냈다. 출제 경향의 패턴이 사라진 게 또 하나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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