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이 계속된 5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 무료 급식소에 긴 줄이 이어져 있다. 조태형 기자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는 날씨에 만성질환자들은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몸이 더위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무리를 겪을 우려 때문이다.

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심뇌혈관질환자나 당뇨병환자, 신장질환자, 고·저혈압환자는 ‘폭염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질환자는 땀을 흘려 체액이 감소하면 떨어진 혈압을 회복하기 위해 심박동 수, 호흡 수가 증가해 심장에 부담이 늘고, 탈수가 급격하게 진행되므로 열사병 등 온열질환에 취약하다.

심뇌혈관질환자는 더운 날씨에 운동하면 증상이 악화할 수 있으므로 평소보다 10∼30% 운동 강도를 낮추는 게 바람직하다. 갑자기 냉수를 끼얹는 등 급격하게 체온에 변화를 주면 심장이나 혈관에 무리가 가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당뇨병환자의 경우 땀 배출로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면 혈당량이 높아져 쇼크를 일으킬 수 있다. 또 자율 신경계 합병증으로 체온 조절 기능이 떨어져 온열질환을 겪을 가능성이 커진다.

신장질환자는 더운 날씨에 한꺼번에 너무 많은 물을 마실 경우 부종이나 저(低)나트륨 혈증이 발생해 어지럼증이나 두통, 구역질, 현기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혈압에 이상이 있는 환자들도 폭염에 취약하다. 저혈압 환자는 여름철 인체가 체온을 낮추기 위해 말초혈관을 확장시키고 혈압을 낮추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또 여름철에는 정상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의 수축과 이완이 활발히 일어나는데, 고혈압환자의 경우 급격한 혈압 변동(혈압이 오르내리는 현상) 때문에 혈관에 부담이 갈 수 있다.

노약자인 고령자나 어린이도 온열질환에 취약하므로 평소에 대비를 잘하는 것이 좋다. 노인은 땀샘의 감소로 땀 배출이 적어지고, 체온 조절 기능이 약한 데다 온열질환을 인지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어린이들은 성인보다 신진대사율이 높아 열이 많고 열 흡수율은 높은데, 체온 조절 기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열 배출이 어렵다.

질병청 관계자는 “만성질환자나 온열질환 취약자들은 폭염 시 야외활동을 삼가고, 에어컨 등이 설치된 실내에 머물면서 물을 적절히 섭취해야 한다”고 전했다.

6일 오전 기준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광복절 무렵까지도 아침 기온은 24∼27도, 낮 기온은 30∼35도로, 평년(최저 22∼24도, 최고 29∼32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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