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국회 과방위 청문회에서 질의응답하고 있는 오정환 위원장과 노종면 의원. 연합뉴스 중계 갈무리

오정환 MBC 제3노조 비상대책위원장이 과거 기자 스케이트장 배치 등 ‘부당전보’ 비판이 나왔던 사건에 “정상적인 재배치”라고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는 지난 2일 MBC 차기 사장에 오정환 위원장 등 내부 인사가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9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불법적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선임 등 방송장악 관련’ 청문회에서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녹취에 따르면 2016년 MBC 단체교섭 때 오정환 비대위원장(당시 취재센터장)은 노조 측이 “왜 기자들을 많이 쫓아내셨냐”라고 묻자 “쫓아내긴 뭘 쫓아내나. 다 배치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 측이 “기자들을 스케이트장 관리시키고 이런 게 공정보도이고 노조 상생인가”라고 묻자 오 위원장은 “개인의 능력과 자질에 따라 배치한 것”이라며 “기자가 고시패스한 거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 위원장은 “(스케이트장 관리 일을) 잘하도록 해야 한다. 우리가 입사한 게 장원급제인 줄 아느냐”면서 “정상화되는 과정이다. 재배치를 한 것”이라고 반복했다.

이에 노조 측이 “쫓겨난 사람들이 다 그렇게”라고 하자 오 위원장은 “왜 쫓겨나나. 월급을 못 받나?”라고 되물했다.

노종면 의원은 오정환 위원장에게 “본인이 부당인사를 당한 피해자임을 증언하셨다”며 “윤석열 정부가 되돌리려는 체제가, 그렇게 MBC를 손에 넣으려는 세력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었던 사람인지 그 실체가 무엇인지 함께 보자는 취지에서 영상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앞서 오정환 위원장은 지난달 25일 국회 과방위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 청문회에서 “보도본부장에서 해임된 뒤 옛날 방송된 아침 뉴스에 색인 붙이는 작업 3년 반 했다”며 “이 업무라는 게 참 모욕적인 것이, 아침뉴스는 별로 참고나 자료를 안 쓰기 때문에 그동안 색인 붙이기 작업을 안 했는데 그걸 저를 시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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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위원장은 “언론노조원들이 전에 자기들한테 신사업개발센터 등에 보낸 것을 가지고 유배지라면서 단체로 울고 그랬다”면서 “그게 그렇게 모욕적이면 저한테 왜 그랬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승호, 박성제 MBC 사장 때처럼 그렇게 몇십 명 되는 기자들을 대규모로 영구히 그런 모욕적인 업무에 배치한 적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대법원은 지난해 10월 노조 탄압 등 부당노동행위로 기소된 안광한 전 MBC 사장의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김장겸 전 MBC 사장의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 원심을 확정했다. 경영진의 신사업개발센터, 스케이트장 운영 등 직무와 상관없는 부서 배치를 놓고 2심 재판부는 “피고들이 법원 판결로 파업 정당성이 인정됐다는 걸 알고도 2012년 파업에 참여한 기자와 PD들을 유배지로 불린 곳으로 인사조치했다”며 “우리 사회의 감시견 역할을 해야 할 언론사가 부당노동행위를 저지른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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