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부터 3월까지 베네수엘라에서 3만2백여 개의 화재 발생 지점이 관측돼 역대 가장 많은 산불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1999년 관측이 시작된 이래 최고 수준으로,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의 조사 결과를 로이터가 2일(현지시각) 전했다. 지난해 베네수엘라의 화재 기록은 2만9천여 건으로 올해 들어 3개월 만에 지난해 화재 기록을 넘어선 셈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데이터를 보면, 베네수엘라 남쪽 아마존 지역에서만 3월 말 기준으로 5690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로 인해 아마존에 있는 베네수엘라 최대 도시인 과야나는 이 기간 온통 연기로 뒤덮이고, 인근 이베리토 마을은 맨해튼 면적의 약 6배인 360㎢가 불에 탔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315가구를 대피시켰다.

최근에는 베네수엘라에서 가장 오래된 국립공원인 엔리 피티에르 국립공원에서도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부활절(올해는 3월31일) 연휴 베네수엘라 국립공원관리청은 대형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400명이 넘는 소방수를 투입했다.

연이은 화재의 원인은 농업용 토지 개간을 위해 지핀 불이 기후변화로 인해 높아진 기온과 적은 강수량과 맞물려 제어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퍼지기 때문으로 지적된다. 호세 라파엘 로자다 로스안데스대 교수(산림공학자)는 “열대우림에서는 자연적으로 화재가 발생하지 않는다”며 “인간이 농장이나 목장으로 개간하기 위해 숲에 화재를 일으키는 건 예나 지금이나 관행처럼 시행됐지만, 가뭄이 더 극심해지면서 작은 화재가 엄청난 크기로 확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1~3월 베네수엘라 강수량은 평년의 10~25%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정부의 미흡한 대응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마노엘라 마차도 옥스퍼드대 교수는 “정부는 건기에 농업인들이 화재를 일으키는 것을 금지하고, 단기가 아닌 연중 내내 소방관을 고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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