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방송화면 갈무리

공영방송 KBS가 광복절인 8월15일 자정 군국주의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기미가요 선율이 들어간 오페라를 편성해 논란이 일고 있다. KBS는 잘못을 인정하고 방송 경위를 진상조사 하겠다고 밝혔다.

KBS 편성표를 보면, KBS는 15일 새벽 12시 1TV에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 푸치니 나비부인 1부>를 편성했다. 16일 새벽 12시 나비부인 2부가 방영될 예정이었다. 나비부인은 자코모 푸치니가 작곡한 오페라로, 19세기 일본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극 중 결혼식 장면에서 기미가요의 선율이 나온다.

광복절 기미가요 선율이 담긴 오페라를 편성하는 게 적절한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KBS 시청자상담실 자유게시판에는 “KBS 사장은 책임지고 사퇴하라”, “광복절날 부끄러운 줄 알아라”, “광복 79주년에 기미가요 나오는 나비부인이 말이 되는가”라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시청자청원 게시판에도 관련 글이 올라왔다. <광복절에 기모노 방송 진짜 미친건가 싶습니다>라는 시청자청원 동의자가 7000명을 넘었다. KBS 시청자청원은 1000명 이상이 동의하면 KBS가 의무적으로 답변해야 한다.

관련기사

  • 이종찬 광복회장 “독립운동 폄훼 건국절 들먹이는 이들이 보수 참칭”
  • 한겨레 “친일 행태 일관 尹의 아집과 독단” 조선일보 “광복회 납득 어려워”
  • 광복회장 비판글 공유한 이진숙 “뉴라이트 잘못됐다고 생각 안 해”
  • “그 얘길 길게 하면...” 정치 현안 말 아낀 김동연 경기지사

이에 대해 KBS는 잘못을 인정하고 나비부인 2부 편성을 취소했다. KBS는 15일 입장문을 내고 “시청자분들께 우려와 실망을 끼친 점에 대해서 사과를 드린다”며 “극중 주인공 남녀의 결혼식 장면에서 미국국가와 일본국가인 기미가요가 연주된다. 당초 6월29일 공연이 녹화되었고, 7월 말에 방송할 예정이었으나 올림픽 중계로 뒤로 밀리면서 광복절 새벽에 방송되게 됐다”고 했다.

KBS는 “바뀐 일정을 고려해 방송 내용에 문제는 없는지, 시의성은 적절한지 정확히 확인, 검토하지 못한 제작진의 불찰로 뜻깊은 광복절에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한다”며 “방송 경위를 진상 조사해 합당한 책임을 묻는 등 제작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했다.

면책 조항: 이 글의 저작권은 원저작자에게 있습니다. 이 기사의 재게시 목적은 정보 전달에 있으며, 어떠한 투자 조언도 포함되지 않습니다. 만약 침해 행위가 있을 경우, 즉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수정 또는 삭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