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제79주년인 15일 오전 광주 광산구 월곡동 고려인마을에서 열린 ‘2024 보훈문화제’에서 주민과 학생들이 물총으로 봉오동 전투를 재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독립 만세, 코레아 우라(만세).”

제79주년 광복절인 15일 고려인 7000여명이 모여 사는 광주 광산구 월곡동 고려인마을에서도 기념행사가 열렸다. 광주지방보훈청과 사단법인 고려인마을은 이날 ‘고려인, 나는 대한국인이다’를 주제로 광복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다.

500여명의 고려인과 시민들은 홍범도 장군(1868∼1943년)이 일본군을 상대로 대승을 거뒀던 봉오동 전투를 물총 싸움으로 재연했다.

홍범도 장군은 일제강점기 대한독립군 총사령관·대한독립군단 부총재를 맡았으며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대첩에서 일본군을 상대로 대승을 이끈 독립운동가다.

고려인들이 정착한 이 마을에는 2022년 고려인들의 영웅인 홍범도 장군의 흉상이 세워졌다. 흉상은 장군이 묻혀있었던 카자흐스탄 ‘홍범도 공원’의 흉상을 본 떠 만들었다.

붉은색과 푸른색 우비를 입고 손에는 물총과 태극기를 든 참가자들은 마을을 행진했다. 홍범도 기념공원 앞에서 검은색 우비를 입은 일본군 역할의 참가자들과 맞닥뜨리자 물총을 쏘며 물리쳤다.

일본군이 물러나자 참가자들은 다 함께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다. 홍범도 장군의 생애를 담은 영상이 상영되고 국민의례, 고려인마을 어린이합창단의 축하 공연 등이 이어졌다.

고려인마을은 지난해에도 광복절을 기념해 물총 싸움으로 봉오동 전투를 재연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하성일 광주지방보훈청장은 “우리는 독립전쟁 최초의 승리인 봉오동 전투를 재연하면서 승리의 주역뿐만 아니라 평범한 이들도 조국을 위해 목숨 걸고 싸웠던 이야기를 언제나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함께 만세를 외칠 수 있는 이날이 오기까지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독립투사의 희생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고려인들 모두 자랑스러운 후손으로서 고귀한 정신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봉오동전투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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