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는 박민 KBS 사장. ⓒ연합뉴스

박민 KBS 사장이 광복절에 불거진 기미가요·태극기 오류 등 논란들에 대해 “국민들께 불쾌감을 드린 데 대해 집행부를 대표해서 진심으로 국민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박민 사장은 16일 오전 임원회의에서 “지난해 11월 취임하면서 제일 강조했던 부분이 KBS의 주인은 국민이고, 국민들께 사회적 이슈에 대해 제대로 판단할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며 방송을 통해 위안을 얻게 해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국가적으로 중요한 날에 국민들께 불쾌감을 드린 데 대해 집행부를 대표해서 진심으로 국민들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KBS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박 사장은 “이번 일을 통해서 공영방송의 역할과 맡은 책임에 대해서 더욱 고민하며, 열심히 챙기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BS는 이번에 드러난 당면 문제점들을 시급히 개선하기 위해 부사장 주재의 ‘태스크포스’를 즉각 발족해 제도 개선에 착수했다고도 했다. 태스크포스는 보도, 제작, 편성, 기술, 인사, 심의 등 분야별 국장급 기구로 구성된다.

앞서 KBS는 광복절 0시 1TV ‘KBS중계석’에서 일본 기모노와 기미가요, 군가 등이 등장하는 이탈리아 작곡가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을 방송했다. 이후 광복절 경축식을 앞둔 오전 뉴스 날씨예보에 좌우가 뒤집힌 태극기 이미지를 내보냈다. 앞서 KBS는 광복절 당일 이승만 전 대통령 미화 논란에 휩싸인 다큐멘터리 영화 ‘기적의 시작’을 편성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KBS가 광복절 79주년 당일인 2024년 8월15일 0시에 방영한 나비부인이라는 오페라방송에서 기미가요가 흘러나오고 있다. 사진=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KBS PD협회는 이들 논란에 “사장과 편성본부장 또한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밝혔고 ‘기적의 시작’ 편성을 두고 방송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광복절에 어떻게 기미가요를 내보내고 독재자 미화에 앞장설 수 있단 말인가”라며 “KBS를 일컬어 ‘NHK서울지국’이라는 모욕적인 비유도 등장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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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15일 저녁 메인뉴스 ‘뉴스9’에서 앵커 클로징 발언을 통해 “제79주년 광복절에 적절하지 못한 방송 편성으로 시청자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친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기적의 시작’ 편성 논란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6일 “광복절을 기해 공영방송 KBS가 친일, 역사 왜곡 시도의 최전방 공격수로 등극했다. KBS가 광복절 0시에 일본 전통 의상 ‘기모노’와 일본 국가 ‘기미가요’를 틀더니, 같은 날 밤엔 이승만 전 대통령을 미화하는 다큐멘터리 영상 ‘기적의 시작’ 방영을 강행했다”면서 “‘광복절 기미가요’로 전 국민의 지탄을 받고 사과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또 반역사적 방송으로 국민을 조롱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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