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20일 오후 전주지검에 출두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창효 선임기자

문재인 정부 당시 이상직 전 국회의원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임명 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0일 전주지검에 자진 출석했다.

임 전 실장은 20일 오후 1시30분 남색 정장 차림으로 전주시 덕진구 만성동 전주지검에 자진 출석했다.

포토라인 앞에 잠시 멈춰선 임 전 실장은 “중진공 이사장 인사 문제는 여느 대통령 임명직 인사와 똑같은 절차를 통해 이뤄졌다”면서 “엉뚱한 그림 조각들을 갖다 맞추면서 의혹만 부추기는 일이 더는 없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 수사는 누가 봐도 지나치고, 누가 봐도 정치적이고, 누가 봐도 대통령의 의중이 실려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면서 “임기 절반이 지나고 있는데 대체 언제까지 전 정부 탓을 할 것이며 전임 정부 인사들에 대한 정치보복을 언제까지 계속하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고도 했다. 이날 임 전 실장의 지지자 10여 명은 “임종석 힘내라”를 외치기도 했다.

전주지검 형사3부(한연규 부장검사)는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국회의원이 2018년 3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임명된 후 서씨가 이 전 의원이 만든 타이이스타젯 전무이사로 채용된 사실 사이에 대가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임 전 실장이 이 전 의원을 중진공 이사장으로 내정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당시 야당이었던 국민의힘이 2020년 9월 검찰에 이 전 의원을 횡령과 배임 혐의 등으로 고발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국민의힘은 의혹을 밝혀달라며 2021년 12월까지 4차례에 걸쳐 고발장을 냈다.

검찰은 임 전 실장을 비롯한 문재인 정부 인사들을 잇달아 조사하면서 수사 속도를 올리는 모양새다. 문 전 대통령의 옛 사위 서모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조현옥 전 청와대 인사수석을 피의자로 입건하고, 최근 압수수색 영장을 통해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의 금융계좌를 조사했다.

윤석열이상직문재인전주지검

면책 조항: 이 글의 저작권은 원저작자에게 있습니다. 이 기사의 재게시 목적은 정보 전달에 있으며, 어떠한 투자 조언도 포함되지 않습니다. 만약 침해 행위가 있을 경우, 즉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수정 또는 삭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