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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자 10명 중 6명은 지역사회로부터 차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과 주변 사람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비율도 30%를 넘었다. 정신질환자 가족 10명 중 6명가량도 환자 돌봄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보건복지부가 22일 발표한 ‘정신질환자 및 가족지원 서비스 확충을 위한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60.1%가 지역사회에서 차별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가족 또는 주변 사람으로부터 괴롭힘이나 폭력을 경험한 비율은 31.9%에 달했다. 이 실태조사는 정신질환자가 겪는 차별과 폭력이 지역사회 거주를 저해하는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정신건강 뿐만 아니라 신체건강 상태도 전체 국민과 비교해 취약했다. 정신질환자를 대상으로 한 건강 인식 조사에서 ‘좋음’ 또는 ‘매우 좋음’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3.9%에 그쳤다. 전체 국민의 36.2%가 ‘좋음’ 또는 ‘매우 좋음’ 응답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만성질환 경험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전체 국민이 58.3%인데 반해 정신질환자는 44.4%에 달했다.

아파도 병원을 가지 못한다고 답한 정신질환자는 18.1%에 달했다. 주요 이유로는 두려움·불안감이 32.8%, 병원비 없음이 30.3%를 차지했다.

정신질환자 가족도 돌봄으로 인한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신질환자 가족 중 61.7%가 환자를 돌보는 부담이 크다고 응답했고, 환자에게 폭력을 당한 경험도 57.5%로 나타났다.

최근 1년간 자살을 생각한 비율은 20.5%였다. 이들 중 40%는 구체적으로 자살 계획을 세운 적이 있었고, 28.4%가 실제로 시도했다. 환자 가족 중 자기 삶에 만족한다는 답변은 19.1%에 불과했다. 지난해 기준 일반 국민의 만족 수준(42.2%)보다 훨씬 낮다.

이들이 돌보는 환자의 평균 연령은 43.8세였고, 환자 질환은 조현병 스펙트럼(48.1%), 우울증(20.1%), 양극성 정동장애(조울증, 14.9%) 등의 순으로 많았다.

이번 조사는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정신질환자 1078명, 정신질환자 가족 99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방식은 설문(우편 및 온라인) 으로 2023년 9월부터 2024년 4월까지 약 8개월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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