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시가 지난 5월 올린 자율방범대 관련 영상 조회수가 108만 회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원주시 유튜브 갈무리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공식 유튜브 계정의 최근 조회수 100만회를 기록한 두 개의 영상이 시예산을 집행해 홍보한 영상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원주MBC에서는 원강수 원주시장이 해당 유튜브 영상이 시민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고 보도자료를 내는 등 성과로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해당 영상을 만들고 조회수를 높이기 위해 4000만 원의 예산을 집행했다고 보도했고, 원주시 측에서는 온라인 바이럴·광고는 일반적인 홍보 수단으로 노출도를 높였을 뿐 자발적으로 시청자들이 영상을 본 결과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 원주시가 유튜브에 게재된 시정홍보영상이 시민들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고 내놓은 지난 6월18일자 보도자료

지난 20일 원주MBC는 <예산으로 만든 100만 조회수…“홍보 전략?”>이란 리포트에서 원주시가 지난 5월 올린 ‘자율방범 합동순찰대 홍보 영상’(30초 분량)은 약 108만회, 지난 6월 올린 순찰대원 모집 영상(54초 분량)은 약 100만 회를 기록했는데 원주시가 홍보업체에 2개 영상을 제작하는데 각 1000만 원, 조회수를 50만회까지 올리는데 각 1000만 원씩 총 4000만 원의 예산을 썼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해당 영상 댓글이 각각 53개와 9개에 그쳤고 조회 지역의 약 70%가 해외라는 점도 함께 전했다. 

21일 원주MBC는 <예산으로 늘린 조회수…“사실상 여론 조작”> 리포트에서 시민들 반응을 전했다. 원주 지역 독립예술영화관인 아카데미극장을 원주시가 철거하는 과정에서 원주시장 비서실 지시로 조직적인 여론조작이 있었다는 의혹이 지난 4월에 제기됐는데, 이에 더해 시정홍보 영상에 조회수를 늘리기 위해 시가 예산을 썼다는 뉴스가 나오자 시민들을 속인 ‘기만 행정’이자 ‘사실상의 여론조작’이라는 반응이 나왔다고 전했다.

▲ 지난 20일 원주MBC 보도화면 갈무리

원주시 측은 여론조작이나 예산의 목적 외 사용이 아닌 정당한 홍보방식이라고 주장했다. 원주시 시정홍보실 관계자는 지난 22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TV광고처럼 온라인에서는 바이럴 광고(채널구독, 좋아요)를 하는데 다른 지자체나 다른 기업에서도 일반적으로 뉴미디어 쪽에서 사용하는 홍보 수단”이라며 “홍보비를 들여 영상을 제작했는데 사람들이 아무도 모르면 의미가 없으니 확산·이슈화할 필요가 있어서 노출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홍보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원주시는 뉴미디어 분야에선 일반적인 홍보방식이며 실제 계약내용(50만회)보다 더 많은 조회수(100만회)가 나온 부분을 강조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또 “한달간 캠페인을 했는데 18세에서 55세 대상 수도권 거주자 해외(베트남 등)거주자는 18세에서 34세 등 연령과 지역을 특정해 홍보했다”며 “유튜브 관계자한테 유튜브 조회수 결과를 조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확인도 받았다”고 전했다. 시청자들의 자발적인 시청행위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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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주시 공식 유튜브 계정에서 조회수 약 100만회를 기록한 두개의 영상

원주시 측은 지난 22일 입장문을 내고 “원주MBC는 ‘사실상 여론 조작’, ‘원주시가 돈을 주고 영상 조회수를 늘렸다’는 표현을 써가며 시가 추진한 홍보방식이 정당한 행위가 아닌 불법인 것처럼 보도를 이어나갔다”며 “부정적 입장의 주장만을 담은 시민·전문가 인터뷰로 지역 여론을 오도하고 있는 부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원주시가 왜 자율방범대원 영상을 홍보했는지를 두고도 뒷말이 나오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영상에 나오는 출연자들이 모두 무보수로 프라이드를 가지고 자원봉사를 하는 분들인데 시에서 감사한 마음은 있지만 해줄 수 있는 것도 없고 명예 차원에서 홍보하기로 했다”며 “이분들이 정쟁에 휘말리지 않았으면 좋겠고, 정치적인 것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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