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대어로 꼽히는 '청담르엘(청담삼익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시공사와 조합 간 갈등으로 중단 위기에 놓인 가운데 지난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재건축 현장 입구에 공사 중지 예고 현수막이 붙어 있다. 뉴스1

서울시가 공사비 갈등으로 사업 중단 위기에 놓은 정비사업장에 코디네이터를 파견해 합의를 끌어내고 있다. 서울시는 강남구 청담삼익 아파트(청담르엘), 강북구 미아3구역(북서울자이폴라리스), 성북구 안 암 2구역(해링턴 플레이스)에서 중재에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청담삼익아파트를 재건축한 ‘청담르엘’(1261가구)은 한강변 신축 대단지 아파트로 주목받았지만, 공사비 갈등으로 공사중단이 예고되면서 분양 일정도 수차례 미뤄졌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공사비가 급등해 조합과 시공사인 롯데건설은 지난해 5월 공사비를 올리는 계약을 맺었지만, 갈등이 계속됐다. 지난 6월 롯데건설이 현장에 ‘공사중지 예고’ 현수막을 게시하기도 했다. 결국 서울시 중재로 조합과 시공사는 최근 공사비를 3.3㎡당 743만원에서 765만원으로 올리고, 입주 일자는 내년 10월로 합의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들어서는 청담르엘(옛 청담삼익 재건축) 조감도.

이달 31일 입주를 앞둔 북서울자이폴라리스(1045가구)는 시공자가 물가상승과 화물연대 총파업 등으로 326억원 규모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며 미납 시 입주할 수 없다고 통보하면서 갈등을 빚었다. 결국 서울시 중재로 110억원 증액으로 지난 13일 합의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종교부지로 계획했다 무산된 부지에 80실 규모의 공공기숙사를 지어 SH에 매각하기로 하면서 조합원 부담이 절반 이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준공한 성북구 해링턴 플레이스도  공사비 미지급 문제로 시공사가 유치권을 행사해 조합원 입주가 막혀 있다가 코디네이터의 조정으로 지난 23일 입주가 재개됐다.

공사비 상승으로 인한 갈등 탓에 공급 부족이 더 심해질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7월 주택통계를 보면 서울지역 분양실적은 지난달 190가구로, 지난 5년간 통계치와 비교해 96% 줄었다. 서울시가 현재 코디네이터를 파견한 사업장은 대조1구역ㆍ장의4구역, 방화6구역, 역촌1구역 등 4곳이 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처음 계약과 달리 공사비를 증액해야 하는 정비사업자가 많다 보니 갈등으로 인해 사업이 중지되지 않도록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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