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치료를 위해 위장의 일부 또는 전부를 잘라내는 다양한 절제술이 시행된다. 보건복지부 제공

암 치료를 위해 위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으면 영양결핍이 생기기 쉬운데, 이를 수술 전 장내 미생물의 상태로 미리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주대병원 위장관외과 허훈 교수, 소화기내과 임선교 교수, 아주대 인플라메이징 중개의학연구센터 오한나 박사, 중앙대 시스템생명공학과 설우준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를 국제학술지 ‘소화기내과학(Gastroenterology)’에 게재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진은 2015~2020년 위암으로 위절제술을 받은 환자 180명과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을 받은 환자 11명을 대상으로 수술 전·후 장내 미생물의 유형과 환자들의 영양상태를 분석했다.

환자들은 위암 수술 전 더 우세했던 장내 미생물 유형에 따라 ‘박테로이데스(Bacteroides)’ 그룹과 ‘프레보텔라(Prevotella)’ 그룹으로 구분됐다. 연구진이 수술 1년 후 환자 그룹별로 체중감소 여부와 신체 질량지수, 혈액 내 알부민 수준을 통해 영양결핍 정도를 확인한 결과, 프레보텔라 그룹의 수술 후 영양 결핍이 더 심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영양결핍 환자는 수술 후 분변 내에 독성인자를 가진 미생물이 증가했으며, 그밖에도 수술 전 장내 미생물 유형에 따라 수술 후 체중이나 각종 영양지표 등이 줄어드는 정도에서 차이를 보였다.

장내 미생물은 사람의 몸 안에 존재하는 세균, 바이러스 등 각종 미생물을 통틀어 가리키는데 특히 외부에서 들어와 병을 일으키는 세균을 막는 등 건강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장내 미생물 유형인 프레보텔라는 채식 위주의 식단을 섭취해 섬유질을 소화할 필요가 많을 경우 체내에서 더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테로이데스가 잡식성 식단을 섭취하는 인구에서 비교적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연구진은 섭취한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과정에 관련된 장내 미생물의 네트워크가 수술 후 변화를 맞으면서 영양결핍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위절제술은 위암에 대한 표준치료 방법이지만 수술로 위장의 일부 또는 전부를 제거하면서 다양한 소화기 증상을 불러 영양결핍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남아 있는데, 환자마다 영양결핍의 정도가 다양한 데다 특별한 치료법이 나오지 않은 실정이다. 허훈 교수는 “이번 연구는 위암 수술 후 영양결핍을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바이오마커를 제시한 것”이라며 “향후 위암 수술 후 영양 결핍을 예방할 수 있는 미생물 기반의 치료제 개발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위절제술절제수술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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