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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국정원 요원이 말한 ‘정보의 세계’

(한국의 역사를) 바꿀 뻔한 게 너무 많죠. 사실 너무 많아요. 

최근 ‘수미 테리’ 사건을 비롯해 국정원 활동이 노출돼 언론에 보도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사건이 터지면 ‘국정원은 왜 매번 작전에 실패할까’라는 비판이 뒤따른다. 단지 작전 역량의 허술함 때문이었을까. ‘정보의 세계’ 이면에 혹시 우리가 잘 모르는 그 무엇이 존재하는 게 아닐까.

정보기관 활동 목적은 ‘합법’이 아닌, ‘합목적성’에 있다고 한다. 목적 달성을 위해 피아(彼我)를 안 가리는 끊임없는 공격과 방어가 펼쳐진다고 한다. 정보를 빼내려는 자와 막는 자의 보이지 않는 끊임없는 공방이 펼쳐진다. 정보기관은 어떤 방식으로 정보를 탈취하고 방어할까.

더중앙플러스 ‘VOICE:세상을 말하다’ (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101)에선 20년 차 전직 국가정보원 베테랑 요원 제임스 한(전 국정원 3급 부이사관·현 위즈노트 대표) 인터뷰를 통해 신원을 감추고 사는 국정원 요원이 겪는 일상적 고충부터 정보 활동의 핵심인 ‘요원-정보원’ 관계의 본질은 무엇인지, 정보 유통과 정보기관 운용의 메커니즘을 비롯해 국익을 위한 정보 활동이 어떤 식으로 펼쳐지는지 등을 상세히 전했다.

① 정보원과 ‘깊은 연애’를 했다…20년 국정원 요원 고백

전도유망한 요원으로 평가받던 한 대표는 “퇴사율 0.01%”인 국정원을 비교적 최근에 그만뒀다. 그는 “국정원 요원의 연애와 결혼, 자녀 관계 고충은 피할 수 없는 일”이지만 “특별히 불이익이라고 생각하진 않았다”고 했다. 다만 그가 전한 이야기들은 보통 사람들이 현실에서 쉽사리 경험하는 일은 아니었다.

지난달 29일 20년 차 전직 국정원 요원 제임스 한이 중앙일보 VOICE팀과 인터뷰하고 있다.

주변 사람들과 관계가 깊어지면 의식적으로 거리를 뒀나.

(관계가) 마음대로 안 되는 경우가 많다. 대학원 다닐 때도 원우들에게 굉장히 미안했다. 2~3년을 같이 생활하며 내 신분을 숨겼다. 인간적인 신뢰를 역행한 것에 대한 미안함이 많았다. ‘그게 뭐 별거야?’라고 할 수 있지만, 실제 그 상황이 되면 심리적 갈등이 사람을 굉장히 힘들게 한다.

해외 출장 갈 때 가족에게 어떤 당부를 했나.

가족들에게 그런 (출장 관련) 얘기를 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와 관계가 좋지 않은 나라로 출장을 가면, 실제로 못 돌아오거나 현행범으로 체포될 수 있다. 그래서 직원들은 가족에게 “며칠 출장 갔다 올 거야” 정도만 얘기한다. 근데 어디를 가고, 무엇을 하는지 얘기 안 한다. 수많은 직원이 그렇게 산다. 특별한 불이익이라고 여기지 않았다.

자녀에게도 안 알리나.

내가 무엇을 했고, 어디에 있었는지 (자녀들은) 아마 지금도 모르고 있을 거다. 부모님은 이미 알던 분들이기에 어쩔 수 없지만, 자녀는 그걸 알고 태어난 게 아니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얘기를 잘 안 한다. 직원들이 다 그럴 거다. 요샌 학교에서도 부모님 직업을 안 묻는다. 대부분 직원 자녀들은 부모가 뭘 하는지 잘 모른다. 웬만해선 얘기하지 않는다.

국가 존망을 좌우하는 정보전 중심에 선 요원에게 ‘정보원’은 필수적인 존재다. 돈을 많이 준다면 정보원 확보가 수월할까. 한 대표는 “정보원 고용-운용-해고 과정은 목적성을 띨 수밖에 없지만, 돈으로도 해결이 안 되는 지점은 따로 있다”고 말했다.

정보원(휴민트·HUMINT) 포섭은 어떻게 이뤄지나.

국가정보학에도 ‘포섭’이란 용어가 나오는데, ‘사람을 포섭한다’는 건 (현실적으로) 맞지 않는 것 같다. ‘정보를 제공하면 금전 보상이 따른다’는 내용의 기사도 많고, 국가정보학에도 협조 동기에 ‘금전적 보상’이 나온다. 물론 피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런데 현장에서 느꼈던 건 다르다. ‘이용하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상대가 귀신같이 안다. 결국 가장 기본은 정보원에 대한 ‘진정성’이다.

 그는 “정보원과의 관계는 ‘연애’의 과정과 매우 유사하다”고 했다. 그가 '연애'라고 말한 ‘요원-정보원’ 관계의 본질과 한계는 뭘까. 또 흔히 발생하는 정보원의 배신은 어떻게 평가할까. 정보기관 요원에게 외국어 구사는 필수다. 다만 보통 말하는 유창한 외국어 구사 능력과 다르다고 한다. 어떤 차이가 있을까. 특히 국정원은 영화와 드라마 단골 소재다. 수많은 국정원 관련 콘텐트 중 유독 한 대표의 눈길을 끈 드라마는 MBC〈검은 태양〉이었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드라마의 어떤 지점이 실제 국정원 활동과 비슷하다고 느꼈을까.

국정원 요원이 말한 정보의 세계 - 상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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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원과 ‘깊은 연애’를 했다…20년 국정원 요원 고백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69360

②“호텔 방 금고 절대 믿지 마라” 전직 국정원 요원의 경고

한 대표는 “목적 달성을 위해 피아(彼我)를 안 가리는 정보전은 국가적으로 큰 이익이 걸린 해외 대형 입찰에서도 예외가 아니다”며 “정보기관 개입이 굉장히 많고 (정보기관 간에) 끊임없는 공격과 방어가 펼쳐진다”고 말했다. 산업 현장에서 ‘정보를 빼내려는 자와 막으려는 자의 보이지 않는 다툼’은 어떻게 펼쳐질까. 정보기관은 어떤 방식으로 정보 탈취를 시도할까. 국정원도 타국을 상대로 기술 탈취를 시도해 왔을까.

한 대표는 “국가 핵심 기술 중엔 원래 그 나라 것이 아닌 경우가 굉장히 많다”고 했다. 또 그는 “일상적으로 가장 안전하다고 느끼는 곳이 가장 불안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요 해외 출장에서 보안에 신경 써야 할 지점은 어디고 이유는 무엇인지 인터뷰에서 상세히 설명했다.

국정원 요원이 말한 정보의 세계 - 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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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방 금고 절대 믿지마라” 전직 국정원 요원의 경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7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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