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북지역본부와 전북노동권익센터 등 시민사회단체가 29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고용노동부 전주지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창효 선임기자

“입사한 지 6개월 만에 왜 죽어야 합니까. 아들이 숨진 지 두 달이 넘는 지금까지도 경찰 수사 결과와 부검 결과를 확인 못 하고 있습니다. 책임자는 책임지고 처벌받고, 다시는 제 아들 같은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해주세요.”

전북 전주의 한 제지공장에서 설비 점검을 하다 숨진 19세 노동자 A씨 유가족이 산재 신청에 나섰다. 유해가스로 숨졌는지를 산재 신청을 통해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노총 전북지역본부와 전북노동권익센터 등 시민사회단체는 29일 전주 덕진구 고용노동부 전주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세 청년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산재 입증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전남의 한 직업계고에 다니던 A씨는 지난해 11월 전주페이퍼로 현장실습을 나왔다. 같은 해 12월 정식 입사를 하고 생산팀에서 일했다. 그는 입사 6개월째인 지난 6월 16일 오전 9시 22분쯤 제지공장 3층 설비실에서 홀로 배관 점검 업무에 나섰다. 업무 시작 1시간 30분 정도 지난 뒤 의식을 잃은 채 쓰러진 상태로 동료들에게 발견돼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전북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와 유가족은 회사 앞에서 단식농성을 하며 유해가스에 의한 사망이 의심된다며 회사 측의 사과와 재발 방지책을 주문했다. 회사 측은 단식 4일 만에 사과·보상·장례 절차 등에 합의했다.

당시 합의 논의 과정에서 회사는 고인이 일한 현장을 대상으로 작업환경조사를 했다. 1차 조사에서 황화수소가 대량 검출됐고, 2차 조사에서는 소량 검출됐다. 회사는 사망 원인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A씨의 죽음을 조사하고 있는 경찰은 수사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부검 결과를 유가족에게 알려주지 않고 있다.

유족 측은 “회사 측이 공개적으로 재조사한 결과 황화수소가 100ppm을 알리는 MAX가 찍혔는데, 회사는 묵묵부답이다”면서 “또래의 청년들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게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산재제지공장유가족전주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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