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 삭발 참여, 댐건설 반대 강력 주장

지난달 12일 오후 강원도청 앞 광장에서 열린 양구 방산면 수입천 댐 건설 반대 궐기대회에서 서흥원 양구군수가 “댐 건설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최승현 기자

정부의 수입천 댐 건설 방침에 대한 강원 양구 주민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양구군 수입천 댐 건설반대 추진위원회는 9일 오후 6시 30분부터 양구 종합운동장에서 ‘수입천 댐 건설 반대 양구군민 궐기대회’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궐기대회에는 서흥원 양구군수와 정창수 양구군의회 의장 등 기관·단체장을 비롯해 지역 주민 등 2000여명이 참석한다. 또 박종수 수입천 댐 건설반대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과 김왕규 강원도의회 의원, 김선묵·조돈준 양구군의회 의원, 우동화 양구군이장연합회장 등 7명이 이날 삭발을 하며 수입천 댐 건설 계획을 철회할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

양구군과 지역 주민들은 지난 7월 30일 환경부가 전국 14곳의 기후대응댐 후보지를 발표한 이후 수입천 댐 건설 백지화를 위한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 8일 ‘양구군 수입천 댐 건설 반대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창립총회를 연 데 이어 지난달 12일에는 강원도청 앞에서 수입천 댐 건설 반대 항의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날 강원도청에서 열린 환경부의 기자설명회에 대한 맞불 성격으로 열린 항의 집회에는 양구지역 기관·단체장과 주민 등 150여 명이 참여했다.

양구군 방산면 수입천 전경. 양구군 제공

앞서 환경부가 추진 방침을 밝힌 수입천 다목적댐의 총 저수용량은 1억t 규모로 14개 기후대응댐 후보지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비무장지대(DMZ) 인근인 방산면 수입천 상류엔 관광명소인 두타연 계곡이 자리 잡고 있다. 연간 9만 명 안팎의 관광객이 찾는 양구지역의 관광 명소인 두타연은 금강산에서 발원한 물이 수입천 줄기를 따라 내려오다 이룬 거대한 물웅덩이가 기암괴석과 조화를 이룬 곳이다. 두타연 일대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냉수성 어류인 열목어와 천연기념물 217호인 산양의 주요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비무장지대(DMZ) 인근인 양구군 방산면 수입천 상류에 자리 잡은 관광명소인 두타연 계곡 전경. 양구군 제공

양구 지역 주민들은 “1944년 화천댐 준공과 1973년 소양강댐 준공으로 양구의 여러 지역이 수몰돼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수입천에 댐을 건설하겠다는 것은 주민을 철저하게 무시하는 처사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강원연구원은 소양강댐 건설로 인해 지난 50년간 주변 지역에서 약 10조1500억 원가량의 각종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양구군 수입천 댐 건설반대 추진위원회는 “수입천 댐이 건설되면 3면이 모두 댐으로 막혀 지역 주민들의 생존권까지 위협하게 될 것”이라며 “생태계 파괴도 우려되는 만큼 댐 건설 계획이 백지화될 때까지 강경 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구군 방산면 일원은 2001년 댐 후보지로 포함됐다가 지역사회의 거센 반발로 2007년 12월 후보지에서 제외됐었다.

양구군수입천다목적댐두타연서흥원

면책 조항: 이 글의 저작권은 원저작자에게 있습니다. 이 기사의 재게시 목적은 정보 전달에 있으며, 어떠한 투자 조언도 포함되지 않습니다. 만약 침해 행위가 있을 경우, 즉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수정 또는 삭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