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구상 중인 튼튼 가로수. [사진 서울시]

서울시가 보행로 안전을 위해 교통사고 취약 지역에 ‘튼튼 가로수(가칭)’를 심는다.

가로수는 차선에서 이탈한 자동차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횡단보도·교통섬 등 교차로에서 대기하는 장소에 가로수를 심으면 보행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서울시, 튼튼 가로수 식재

서울시 성동구 서울시설공단 교차로에 설치되어 있는 가로수. [사진 서울시]

시는 이들 장소에 2026년까지 2000주를 심기로 했다. 우선 올해 세종대로 사거리 교차로 교통섬 등에 50그루를 심고 2025년에 1000그루, 2026년 950그루를 각각 추가로 심을 예정이다. 지난 7월 9명의 사망자를 낸 ‘시청역 역주행 사고’ 이후 보행자 안전장치 일환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가로수가 가드레일 역할을 하면서 충돌한 트럭이 중상자 없이 멈춰 선 사례도 있었다”며 “해외 연구결과에 따르면, 나무 직경이 클수록 자동차 충돌에 견딜 가능성이 크고, 나무 탄력성으로 충격을 흡수해 인공구조물보다 보행자·운전자를 보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튼튼 가로수로로 느티나무·은행나무·단풍나무·복자기·층층나무를 선정했다. 도시에서 잘 자라고 목재가 단단한 나무다.

미세먼지 저감, 그늘막 효과도

서울시가 구상 중인 튼튼 가로수. [사진 서울시]

튼튼 가로수는 도심 그늘을 제공하고 탄소·미세먼지를 저감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가로수 식재는 보행자 안전은 물론 기후 환경 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가로수가 운전자 시야나 주변 건물 간판을 가린다는 지적에 서울시는 “운전자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차도 측 가로수 지하고를 높이고, 필요하면 가로수 지지대를 기존 지상형에서 매몰형으로 바꾸며 나뭇가지의 폭을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로수 지하고란 지표면을 기준으로 곧게 뻗은 줄기에서 뻗어 나온 첫 가지까지 높이다.

서울시는 가로수·방호 울타리 외에도 보행자 안전 강화 방안을 장기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이수연 국장은 “가로수를 볼 수 있는 서울 도심을 자연 친화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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