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시행일인 지난 4일 서울 양천구 종로학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정효진기자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응시자 중 졸업생이 21년만에 최고치인 16만1784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검정고시 등으로 고교 학력인정을 받은 수능 응시자는 30년 만에 가장 많은 2만109명이었다. 의대 증원 등의 여파로 2025학년도 수능의 변동성이 커져 ‘n수생’에 해당하는 졸업생과 검정고시 응시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1일 2025학년도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를 공개했다. 올해 수능 지원자는 52만2670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8082명 늘어났다. 이중 졸업생 응시자는 지난해보다 2042명 증가한 16만1784명이었다. 2004학년도 졸업생 응사자 18만4317명 이후 21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학령 인구 감소를 감안하면 사실상 올해 졸업생의 수능 응시가 역대 최고치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검정고시 등 고교 학력 인정자의 수능 응시 인원도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검정고시나 외국학교 졸업자의 올해 수능 응시 인원은 2만109명이다. 1995학년도 수능에서 검정고시 등의 응시자가 4만2297명이었다. 이후 검정고시 등 응시자는 1만2000~1만5000명 선을 유지하다 최근 들어 증가 추세에 있었다. 올해 검정고시 등의 수능 응시자는 지난해 1만8200명보다 1909명 증가했다.

올해 1497명에 달하는 의대 증원 등 대학 입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졸업생·검정고시 등 지원자의 유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의대 증원의 연쇄적 효과는 성적 중·상위권 학생들은 물론 직장인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올해 5월 말에야 의대 정원이 확정되면서 2014년 고등교육법을 통해 도입된 대입 사전 예고제가 사실상 무력화됐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른바 ‘사탐런’으로 불리는 고교 이과생들의 사회탐구영역 응시 지원도 크게 증가했다. 올해 주요 대학에서 자연계열 지원시 과학탐구를 필수적으로 응시해야 한다는 조건을 폐지한 데 따른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

올해 수능 탐구영역에서 ‘과탐+사탐’을 지원한 응시자는 5만2195명으로 탐구 영역 응시자의 10.3%다. 지난해 ‘과탐+사탐’ 지원자는 1만9188명이었고 비중은 4%였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과탐+사탐’ 지원자가 2배 넘게 증가한 셈이다. 반면 지난해 탐구영역에서 과학탐구 응시자 비율은 47.8%(23만2966명)이었는데 올해 37.9%(19만1034명)로 떨어졌다.

평가원은 최근 논란이 된 연령대별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를 별도로 공개하진 않았다. 수험생의 부모들이 탐구영역에서의 표준점수를 높이기 위해 수능 응시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학부모들이 수능 탐구영역에 응시해 점수를 낮게 받으면, 일부 상위권 수험생들의 표준점수가 올라갈 수 있는 점을 노렸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교육부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확인한 결과 표준점수에 영향을 미칠 만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학부모 연령대의) 응시자가 들어오진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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