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대학병원에 구급차가 환자 이송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4.09.03. 조태형 기자

전국 53개 병원 응급실에서 의사 42%가 감소하고, 병원 7곳은 부분 폐쇄를 고려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이 12일 공개한 수련병원 53곳의 응급실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당 병원의 응급실 근무 의사는 지난해 914명에서 현재 535명으로 41.4% 줄었다.

이 가운데 전공의(일반의)는 지난해 386명에서 33명으로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들 병원 중 7곳은 응급실 근무 의사가 5명 이하로, 이들 응급실은 24시간 전체 운영이 어려워 부분적 폐쇄를 고려해야 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응급실 근무 의사가 6~7명 있는 병원은 10개소로 이들 병원에서는 의사 1명이 응급실을 24시간 지켜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의사 수 8~9명은 10개소, 10~11명은 10개소, 12~14명은 9개소, 15인 이상인 곳은 7개소였다.

전의교협은 “현재 의사가 15명 이상인 7개 병원을 제외하면 같은 시간에 의사 1.5명이 근무하고 있다”며 “1인 근무를 할 경우 동시에 여러 환자가 내원하면 대처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수도권보다는 지역 병원에서 응급실 운영난이 두드러졌다.

대전·충청(58%) 부산(53.6%), 광주·전남(51.2%)은 응급실 의사가 50% 넘게 줄었다. 강원과 전북,대구·경북, 울산·경남 지역도 40% 이상 감소했다.

전문의 감소폭도 지역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대전·충청 지역 전문의 감소율은 27.9%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20%대를 기록했다. 서울의 경우 응급실 의사 감소율은 39.2%였지만, 전문의는 4%만 줄었다. 인천 지역은 전문의가 오히려 20.7% 늘었다.

전의교협은 “응급실 전체 근무 의사의 수는 40% 정도 감소했지만 1인 근무병원의 취약점과 배후 진료의 약화 등으로 현재 수련병원 응급실은 50% 이상의 진료 역량이 감소한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조사 결과는 응급실 붕괴가 지방부터 진행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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