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13일 서울지하철 3호선 충무로역 승강장 스크린 도어에 10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홍보물을 부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음달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를 앞두고 진보 진영 후보들이 단일화 경선 규칙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후보별로 유불리 싸움을 벌이다 일부는 단일화 논의 기구인 ‘2024 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추진위)와 함께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강신만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부위원장, 김경범 서울대 교수,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 안승문 전 서울시 교육위원, 홍제남 전 오류중 교장은 13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인 경선 후보는 추진위 안을 받아들일 수 없어 당초 8인 후보가 합의했던 안을 수용할 것을 요구했으나 추진위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우리는 새로운 후보 단일화를 추진할 방안을 모색하려 한다”고 말했다.

추진위에는 5명 외에 김용서 교사노조연맹 위원장,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가 참여하고 있다. 추진위는 지난 6일부터 경선 규칙을 놓고 합의를 추진했으나 일주일째 진통을 겪고 있다.

그간 추진위 내부에서 선거인단 투표 방식, 선거인단 투표(1차) 및 여론조사(2차) 반영 비율을 놓고 충돌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추진위는 각 후보 캠프가 제한 없이 선거인단을 모집하되 1인 2표제를 제안했다. 조직력이 약한 신인 후보에게도 표를 분산시키자는 취지다. 추진위는 1·2차 투표는 5 대 5 비율로 반영하자고 제안했다.

탈퇴 선언을 한 후보 5명은 이에 반대했다. 제한 없이 선거인단을 모집하면 교사노조연맹 조직이 있는 김용서 위원장에 유리하다고 주장하며 모든 후보 캠프가 동수로 선거인단을 모집하고 1인 4표제로 하자고 요구했다. 추진위가 제안한 투표 반영 비율에는 동의했다.

김 위원장 캠프는 당초 선거인단 1인 1표제를 주장했으나 추진위 중재 끝에 1인 2표제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후보 5명은 ‘8인의 후보는 1단계 방안에 합의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당시 김 후보 측은 1단계 방안에 합의한 바 없다”고 했다.

후보 5명이 이탈하며 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 추진위에는 김용서 위원장,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등 3명만 남게 됐다.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당선 가능성을 좌우할 최대 변수가 후보 단일화에 성공하는지 여부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진보 진영 내에서도 분열을 두고 우려가 나온다. 진보 진영 내에선 2010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확정 받아 교육감 직을 상실한 곽 전 교육감 재출마를 두고도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한편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와 ‘보수 후보 단일화 제3기구’로 나뉘어진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 추진 기구는 하나로 통합됐다. 명칭은 ‘서울교육감 보수 후보 단일화 선정 심사 관리위원회’로 정해졌다. 관리위는 14~15일 후보 단일화 방식에 대한 후보별 캠프 의견을 들은 뒤 오는 20일 경선 규칙을 발표한다. 최종 단일화 후보는 24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단일화진보서울시교육감보수조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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