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가을 날씨를 보인 23일 오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긴소매와 반팔을 입은 시민들이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9월 마지막 날까지 전국 낮 최고기온이 30도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8월에 이어 9월도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번 주말까지 동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영향으로 영동 지방은 비가 내리고 수도권을 비롯한 서쪽 지방은 평년보다 더울 것으로 예상했다. 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기온이 오른 채 서쪽 지방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충청권은 28일까지 낮 최고기온 26~29도, 전라권은 26~30도까지 오르며 평년보다 낮 최고기온이 2~3도가량 높을 전망이다.

정근영 디자이너

기상청이 이달 말까지 낮 최고기온을 평년보다 높은 22~30도 수준으로 예상하는 만큼 올해 9월도 월 평균기온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25일까지 9월 전국 평균 기온은 25.2도로 전국 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래 9월 최고치를 유지하고 있다. 종전 최고기록은 지난해 9월의 22.6도로 3도 가까이 차이 난다. 9월 평균 최고기온도 30도에 이르며 종전 기록(1975년 27.2도)보다 3도가량 높은 상태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는 20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사거리 횡단보도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강원 영동지방에는 27~28일에 30~80㎜의 많은 비가 예보됐다. 기상청은 특히 영동 중·북부 지방에 최대 100㎜ 이상 폭우와 강한 바람이 예상된다며 시설물 관리와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0월 1일 급격한 기온변화 유의해야”

10월부터는 기온이 뚝 떨어질 전망이다. 1일 오전 수도권을 시작으로 비구름이 남하하면서 가을비가 지나간 자리에 찬 공기가 내려오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1일 북쪽의 찬 고기압이 한반도로 내려오면서 전면부에 비구름이 형성돼 수도권부터 제주도까지 비가 내린 뒤 기온이 5도가량 급하강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근영 디자이너

서울의 경우 낮 최고기온이 27도(9월 30일)에서 21도(10월 2일)로 이틀 만에 6도가량 떨어지고, 최저기온도 다음 달 3일 13도까지 내려갈 전망이다. 내륙 지방을 중심으로는 낮과 밤의 일교차가 10도가량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송수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높은 산지에는 서리가 낄 수 있을 정도로 급격한 기온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말 태풍 제비 발생 가능성 “진로 유동적”

한편 주말인 28일 제17호 태풍 ‘제비’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각국 수치예보모델은 이 태풍이 10월 2일까지 느리게 북서진한 뒤 방향을 바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국 UM 모델은 태풍이 약화한 열대저압부가 한반도 남부 해상까지 접근한다는 예측을 내놨다. 송 분석관은 “중국 내륙의 차고 건조한 공기와 열대저압부의 발달 정도에 따라 진로가 유동적인 상황”이라며 “예상진로는 추후 다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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