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송현동 송현문화공원 조감도 예시. [사진 서울시]

100여년 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온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에 정원형 공원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27일 “조만간 송현문화공원·주차장 설계 용역을 발주하겠다”고 발표했다.

서울시, 송현문화공원 설계 발주

서울 종로구 송현동 송현문화공원 공간구상안. [사진 서울시]

서울시는 송현동 부지(3만7117㎡ 규모)를 도심 대표 정원이자 문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곳은 서울광장(1만3207㎡)보다 약 3배 크다.

시는 우선 송현동 부지 서측(약 2만7000㎡) 공간에 문화공원과 지하주차장(승용차 400면, 버스 50면)을 만든다. 송현문화공원은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도심 속 정원형 공원 형태로 설계한다. 부지 동쪽(약 1만㎡)엔 가칭 이건희기증관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2025년 말까지 부지 설계를 마무리하고 착공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 7월부터 문화체육관광부 주관으로 공모가 진행 중인 이건희기증관도 같은 시점에 동시 착공할 계획이다. 이들 시설이 완공되기까지 약 3년 정도 걸릴 전망이다. 서울시는 송현동 부지 기본계획안을 통해 이미 송현문화공원과 이건희기증관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조성할 계획을 밝혔다.

송현문화공원·이건희기증관은 국가상징가로 시작점 역할도 겸한다. 국가상징가로는 서울시가 광화문에서 서울시청을 거쳐 한강으로 이어지는 도심 축에 조성한다.

서울시가 종로구 송현동 부지를 녹지 광장으로 단장해 임시 개방 중이다. 사진은 송현문화공원 투시도 예시안. [사진 서울시]

정원형 공원 조성…2025년말 착공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열린 2024 연등회 전통 등 전시회. [연합뉴스]

경복궁 동쪽에 위치한 송현동 부지는 2년 전까지만 해도 일반 시민에게는 ‘금단의 땅’이었다. 조선 시대엔 주로 왕족이 거주했고, 일제 시대엔 조선식산은행 사택으로 사용했던 부지였다. 조선식산은행은 조선총독부의 산업 정책을 금융 측면에서 뒷받침하기 위해 일제가 6개 농공은행을 합병해 설립한 기관이다.

해방 이후에도 일반인이 드나들기는 어려웠다. 주한미국대사관이 직원 숙소로 사용하다가, 1997년 미국대사관 신축을 위해 이 땅을 미국 정부가 삼성생명에 매각했다. 삼성생명은 대한항공에 재차 송현동 용지를 매각했는데, 이곳에 호텔·전시장을 건립하려는 대한항공 계획이 서울중부교육청 승인을 받지 못해 무산됐다.

이건희 기증관 설계공모 포스터. [중앙포토]

결국 서울시·한국토지주택공사(LH)·대한항공이 3자 합의를 거쳐 각자 소유한 부지를 교환하는 매매 교환 방식으로 서울시가 송현동 부지를 확보했다. 서울시가 2022년 10월 ‘열린송현녹지광장’이란 이름을 붙여 이 땅을 임시 개방했다. 110년가량 높은 담장에 둘러싸여 들여다볼 수조차 없던 송현동 부지가 일반인이 드나들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송현문화공원과 이건희기증관이 들어서면 송현동 부지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명소로 발돋움할 것”이라며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열린 정원이자 문화 공간을 선사하기 위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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