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대학 병원에 걸린 의사 가운. 2024.09.25 한수빈 기자

전공의 이탈로 인한 의료 공백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의가 개설한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월급 의사로 취업한 일반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한 읠반의 절반 이상은 성형외과·피부과·정형외과로 몰렸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진숙(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전문의가 개설한 의원급 의료기관에 취업한 일반의는 올해 7월 기준 591명으로 집계됐다.

2022년(378명), 지난해(392명)에 비해 50% 넘게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올해는 7개월 만에 199명(50.8%) 늘어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의정 갈등 장기화로 인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취업 일반의들은 성형외과 등 일부 인기과로 편중됐다. 세부 취업 현황을 보면, 전체 591명 중 가장 취업을 많이 한 곳은 성형외과로 115명으로 집계됐다. 이어 정형외과 110명, 피부과 93명 순이었다. 취업 일반의의 53.8%가 비필수 인기과로 집중된 것이다.

반면 소아청소년과는 12명(2%), 가정의학과는 9명(1.5%)에 그쳤다.

수도권 취업이 두드러졌다. 서울(194명), 경기(143명) 등 전체 인원의 57% 가량이 수도권에 취업했다. 특히 서울 강남구(76명), 서초구(29명) 등 강남 편중 현상도 확인됐다.

전진숙 의원은 “공공·필수·지역의료 살리겠다고 추진한 의대 증원 정책이 오히려 의사들을 비필수 인기과목으로 내몰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는 의사들이 공공·필수·지역의료분야로 돌아올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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