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4일 치러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상위권 변별력 확보에 실패했다는 평가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1일 발표한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국어에서 4478명이 만점을 받았다. 국어 만점자는 올 6월 모의평가에서 83명, 지난해 수능에서 64명이었다. 수학 만점자는 4736명으로 추정된다. 상위권 수험생을 가르치는 일산의 한 수학 강사는 “변별력을 기준으로 보면 이번 모의평가는 낙제점이다. 사람 키를 재면서 30㎝짜리 자를 가져온 셈”이라고 했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129점)은 2022학년도 9월 모의평가(127점) 이후로 가장 낮았다. 수학 최고점(136점) 역시 2022학년도 통합 수능 도입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표준점수는 원점수가 전체 수험생 평균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나타내는 점수다.

영어 1등급 비율은 6월 1.47%에서 이번 시험에 10.94%(4만 2212명)로 급증했다. 지난해 수능에선 4.71%가 1등급을 받았다. 전 영역 만점자도 63명(재학생 18명, 졸업생 45명)으로 6월의 6명보다 10배 이상 많아졌다.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9월 모평은 기억에서 지워야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한 고3 학생은 “실수를 1~2개만 해도 등급이 확 바뀌는 시험”이라고 했다.

입시업계는 본수능에서 난이도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증원으로 상위권 변별력이 더 요구된다”며 “수험생은 국어와 수학이 6월 수준으로, 영어는 9월보다 다소 어려워질 수 있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영어가 쉬우면 수시에서 수능 최저기준을 충족하는 인원이 많아져 내신·면접·논술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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