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대학 병원. 한수빈 기자

경상북도 영덕군을 비롯한 전국 24개 시군구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한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정신과 전문의가 두 배 이상 증가하는 동안 강원도 등 일부 지역의 정신과 전문의 수는 감소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전진숙 의원실이 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4년부터 올해 6월까지 10년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총 1165명 늘었다.

증가 인원 1165명 중 784명(67.3%)은 서울·경기에 몰렸다. 서울의 경우 2014년 682명에서 올해 1214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고, 경기도는 649명에서 901명으로 252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강원도는 98명에서 87명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경북과 충남은 각각 3명, 9명이 증가하는데 그쳤다.

강원 고성, 경북 영덕, 충남 계룡 등 전국 24 개 시군구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한명도 없었디. 해당 지역 주민 77만1370명은 거주 지역에서 정신과 전문의 진료를 받을 수 없는 셈이다.

해당 지역을 포함해 경남 남해, 전북 무주 등 19개 시군구는 지난 10년간 정신과 전문의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진숙 의원은 “2022 년 기준 인구 연령표준화자살률(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이 가장 높은 곳은 충남과 강원으로 서울과 경기는 전국에서 연령표준화자살률이 가장 낮다”며 “그럼에도 정신과 전문의가 수도권에 과도하게 집중돼 지방은 사실상 정신 건강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면책 조항: 이 글의 저작권은 원저작자에게 있습니다. 이 기사의 재게시 목적은 정보 전달에 있으며, 어떠한 투자 조언도 포함되지 않습니다. 만약 침해 행위가 있을 경우, 즉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수정 또는 삭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