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탈퇴 종용’ 재판서 확인

대가로 명절 선물 받아 챙겨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수사를 받던 SPC그룹의 임원으로부터 선물을 받거나 그에게 수사 상황을 알려준 현직 경찰관이 한 명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인한 자료를 보면 경찰은 지난 5월2일 검찰로부터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 조합원 탈퇴 종용’ 사건의 수사 상황을 SPC 관계자에게 알려준 경찰관 2명에 대한 비위 통보를 받았다.

최근 재판 과정에서 경찰청 소속 경찰관 한 명이 수사 상황을 유출한 것이 알려졌지만, 또 다른 경찰관이 있었다는 게 확인된 것이다.

해당 경찰관은 일선 경찰서 소속 조모씨다. 조씨는 SPC 관계자로부터 명절 선물을 받고 수사 상황을 알려줬다는 의혹으로 검찰의 비위 통보 대상이 됐다.

앞서 SPC 임원들의 재판 과정에서 수사 정보를 유출한 것으로 알려진 경찰관은 경찰청 소속 정보관인 김모 경위다. 지난달 25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SPC 임원들에 대한 재판에서는 김 경위가 평소 알고 지내던 백모 SPC 홍보 전무에게 수사 상황을 직접 알려준 사실이 공개됐다. 김 경위는 SPC로부터 상품권을 받은 의혹도 받았다.

조씨의 존재는 지난 2일 열린 재판 과정에서 처음 공개됐다. 검찰은 백 전무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하면서 “조씨에게 수사 상황을 확인하려 한 사실이 있는가”라고 물었고, 백 전무는 “네”라고 인정했다. 이에 검찰은 “어떤 내용을 알려줬나”라고 물었고 백 전무는 “별것 아니라고 얘기했던 것 같다”고 했다.

경찰은 김 경위의 비위 의혹이 알려진 뒤 ‘관련 의혹으로 비위 통보를 받은 경찰관이 또 있는지’ 등을 묻는 경향신문의 확인 요청을 거부했다. 이날 경찰청 관계자는 조씨의 소속·계급과 어떤 수사 상황을 알려줬는지 등에 대해 묻자 “민감한 사안이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검찰로부터 비위 통보를 받은 김 경위와 조씨에 대해 감찰 조사를 하고 징계위원회에 징계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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