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대병원 강병철 교수
비행기에서 호흡곤란을 겪는 응급환자가 발생했으나, 마침 함께 타고 있던 울산대학교병원 교수가 신속히 대처해 인명피해를 막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오늘(14일) 울산대병원에 따르면 강병철 이비인후과 교수는 지난달 2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 청각학회 참석을 마친 후 대한항공 비행기를 타고 귀국하던 중 승무원의 '닥터콜'을 들었습니다.

비행 시작 2시간 정도 지난 시점에서 기내에 응급환자가 발생해 의사를 찾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강 교수는 즉시 한국 국적 여성 승객인 환자 A 씨에게 다가갔고, 심한 불안 증세와 호흡 곤란을 겪고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공황장애 또는 불안장애로 의심되는 상태였습니다.

강 교수는 A 씨와 대화를 나누며 안심시키면서 상태를 살폈고, 일단 생명 징후(vital signs)가 안정적인 것을 파악했습니다.

이어 기내 비상 약물 목록을 확인해 경구약을 처방하고, A 씨에게 귀국 후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도록 권유했습니다.

그러나 4시간가량이 지나 A 씨는 다시 불안 증세를 보였고, 강 교수는 다시 기내에 비치돼 있던 진정제 주사를 A 씨에게 투여했습니다.

A 씨는 이후 안정을 찾으면서 식사하고 잠이 들었습니다.

강 교수는 "기내에서 응급상황은 제한된 환경과 자원 때문에 더욱 긴급히 대처해야 한다"며 "환자 상태를 무사히 안정시킬 수 있어서 다행이다"고 말했습니다.

대한항공 측은 지난달 30일 강 교수에게 이메일을 보내 감사의 뜻을 표현했습니다.

강 교수는 울산대학교병원 뇌병원 어지럼증센터장을 맡고 있으며, 어지럼, 중이염, 난청, 이명, 소아 이비인후과 분야를 전문으로 진료 중입니다.

(사진=울산대병원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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