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10월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정감사 생중계 보도화면 갈무리. 질의하는 신성범 의원(왼쪽)과 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오른쪽).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정감사에서 여당 의원들이 국군의 날 시가행진,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무혐의 처분 관련 MBC 보도가 편파적이었다고 비판하며 MBC에 대한 신뢰도 조사를 문제삼았다. MBC의 높은 신뢰도가 격화된 진영 대결 정치에 따른 반사 이익이라고도 했다.

이날 신성범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일 국군의 날 시가행진을 군사정권 시절의 잔재라고 비판한 MBC ‘뉴스데스크’ 보도에 대해 “뉴스데스크는 군사정권 방불, 시민불편 등의 표현을 사용해 시가행진에 대해 부정적 견해만 나열했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우리나라 예산이 660조 원인데 60조 원을 국방비로 쓴다. 납세자 국민에 대한 의무 차원에서라도 준비 정도는 보여주는 게 어떻냐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며 “많은 분들이 국군의 날 시가행진에 찬성하는 마당에 공영방송 MBC가 부정적 보도만 했다는 사실이 내부에서 어떻게 걸리지 않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신 의원은 이어 검찰이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사건 관련자들을 모두 무혐의 처분한 것을 두고도 MBC가 편파 보도를 했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한 10월2일 기준) SBS(4꼭지), KBS(3꼭지) 다 이렇게 (보도)했는데 MBC만 9꼭지”라며 “검찰의 결정에 대해 MBC는 미리 결론을 정해놓고 수사를 한 셈이라고 표현했다. MBC 구성원들이 내려놓은 결론과 위배되는 검찰 결정에 대해 문제제기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 의원은 “두 건 모두 공영방송 MBC가 진영방송으로 나가겠다는 선언을 하는 것”이라며 “(오전에 진행된 MBC 비공개 업무보고에서) 안형준 MBC 사장도 신뢰도가 높다고 이야기하던데, 격화된 진영 대결 정치, 찢어진 국민 분열 사이에서 결집 효과에 따라 반사적 이익을 받고 있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쉽게 국민 정서를 따라가다보면 유튜브 방송으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은 “MBC의 신뢰도가 반사적 효과라고 하는 게 부분적으로는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언론은 기본적으로 권력에 대한 비판을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 2024년 10월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정감사 생중계 보도화면 갈무리.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도 이어진 질의에서 “(MBC의) 김만배-신학림 보도를 보면 계속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한 (보도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권 이사장은 “반론보도를 충실히 했다고 들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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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의원은 아울러 현직 기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올해 한국기자협회의 언론사 불신도 조사 결과를 공유하며 “이런 조사 믿을 수 있나. 폐기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문화일보 기자 출신이다.

해당 조사는 95% 신뢰수준에서 오차범위 ±2.9%p인데, 불신도의 차이가 오차범위 내에 있어 우열을 가려 순위 매길 수 없다는 지적이다. 최 의원은 “그래서 로이터저널리즘 리포트를 보면 순위로 인용하지 말라고 한다”며 “더 심각한 건 MBC와 KBS 모두 지난 10년 사이에 시청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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