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9월2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2024 추석 농수특산물 서울장터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핵심인물인 명태균씨에 대해 “한낱 장사꾼” “가소롭다” 등의 표현을 써가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간 명씨와 관련한 입장표명이나 발언을 자제해온 것과는 정반대 태도여서 주목된다.

오 시장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목불인견(目不忍見)’이란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올려 명씨를 비판했다.

앞서 명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세훈이 내 앞에서 4번 울었다” “2021년 당시 김종인과 오세훈 단일화 판을 짰다” 등의 발언을 쏟아내며 오 시장 당선에 본인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올린 글에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김영선 전 의원이 강청하여 그를 만나보기는 했지만, 이상하고 위험한 사람이라는 판단이 들어 관계를 단절했다”며 “울음 운운하는 것은 가소로운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처음 보는 한낱 정치 장사꾼 앞에서 읍소한다는 설정 자체가 넌센스”라며 쏘아붙였다.

단일화 발언도 앞뒤가 안맞는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통해 단일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그의 주장인데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당시 가장 강력한 ‘단일화 불가론자’였다”며 “캠프 회의에서도 김종인 위원장은 늘 3자 대결로도 이길 수 있다는 말씀을 반복했다”고 밝혔다. 이어 “단일화를 하고도 저는 따로 김종인 위원장을 찾아가 양해를 구해야 했을 정도”라며 “명씨가 누구에게 어떤 말을 했는지는 내가 알 바 아니지만 그가 단일화 전략을 조언했다는 분이 단일화를 가장 반대했다는 점에서 자가당착”이라고 썼다.

오 시장은 “그가 현재 사실과 거짓을 섞어 이곳저곳을 들쑤시고 불지르고 다니는 것은 자신의 허물을 덮고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속셈일 것”이라며 “그동안 황당무계한 그의 주장에 굳이 상대하지 않았지만 이제부터라도 바로 잡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또 “명씨는 결국 검찰 수사를 통해 철저히 조사받고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부류가 정치권에서 발을 못 붙이게 해야 한국정치가 발전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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