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민이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의 책을 구매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지난 10년간의 공공도서관 통계를 보면 한강 작가의 작품을 여성이 남성보다 약 3배 많이 대출했고, 경기·서울 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인구 대비 많이 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전국 공공도서관 데이터를 모아놓은 ‘도서관 정보나루’에서 받은 통계에 따르면 2014년 이후 10월 13일 현재까지 한강 작품의 대출 횟수는 총 67만1962건이었다.

여성의 대출건수는 45만6909건(68%)으로 남성 15만6841건에 비해 3배 가까이 많았다. 올해 상반기 공공도서관 대출자의 57.5%가 여성인 것과 비교해 좀 더 높다.

지역별 대출건수를 보면 경기도가 20만7885건(30.97%)로 가장 많고, 서울(14만5448건)이 그다음이다. 이어 경남(3만7552건), 부산(3만4626건), 대구(3만815건), 경북(2만8829건), 인천(2만4534건) 등의 순이다.

각 지역의 인구 비율과 비교하면, 경기도의 경우 대출 비율(30.97%)이 인구 비율(26.45%)보다 4.52%p, 서울은 3.5%p 높았다. 이어 강원(1.67%p), 충북(1.08%p), 세종(0.50%p), 제주(0.41%p) 순이었다.

전남(-0.16%p), 광주(-0.21%p), 울산(-0.21%p) 등 대부분의 다른 지역은 인구 비율과 대출 비율이 근접했다. 부산(-1.95%p)과 인천(-2.06%p)은 인구 비율에 비해 대출 비율이 낮았다.

다만 이런 차이로 한강 작품에 대한 선호도가 지역별로 다르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공공도서관 인프라나 접근성에서 지역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한강 작품의 인기는 공공도서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일주일 사이 100만부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도서판매량에 비하면 작은 수치지만 뚜렷한 상승세를 보인다.

2016년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받은 소설 <채식주의자>는 이달 1일부터 10일 사이 대출건수가 498건(51위)에 머물렀으나 수상 다음날부터 크게 늘어 13일 현재 1625건으로 1위로 올라섰다. <소년이 온다>도 같은 기간 473건(전체 72위)에서 1404건(3위)으로 늘었다.

최근 5년간 한국문학 대출 1위를 놓치지 않았던 김호연의 소설 <불편한 편의점>은 며칠사이 <채식주의자>에 밀려 2위로 한 단계 내려왔다.

소설가 한강의 공공도서관 대출통계

2014년 이후 2024년 10월 현재까지 소설가 한강의 공공도서관 지역별 대출권수와 지역별 인구 비율 대비 대출 비율. 출처: 도서관 정보나루 데이터 재가공

한편, 한 작가의 작품 중 공공도서관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대출한 작품은 소설 <채식주의자>였다. <채식주의자>는 출간 후 현재까지 23만3840건의 대출 횟수를 기록해 이 작가의 작품 중 가장 많이 대출됐다.

그다음으로 많이 대출된 작품은 <소년이 온다>로 20만7785건을 기록했다. 이어서 <흰>(5만4153건), <작별하지 않는다>(5만2837건), <바람이 분다, 가라>(4만3777건), <희랍어 사전>(3만7349건)의 순으로 대출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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