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시험 불가에 반발 거세져

대학 측 경찰에 고발장 제출

윤 대통령 “책임자 문책을”

수능 한 달 앞두고…10월 모의평가 ‘10월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15일 서울 관악구 당곡고에서 한 수험생이 1교시 국어영역 시험지를 받아들고 있다. 연합뉴스

2025학년도 연세대 수시모집 논술시험 문제 유출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수험생 일부는 법원에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겠다고 예고해 법적 다툼이 예상된다. 연세대가 문제 유출과 관련해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해 경찰 수사도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책임자는 철저히 문책하고,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엄정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15일 수험생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면 이번 문제 유출과 관련해 “10월21일 소송, 10월28일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계획 중” “가처분 소송 진행 예정”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오는 12월13일 연세대 논술전형 합격자 발표 전에 가처분 인용을 받아 입시 절차를 중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연세대가 재시험은 치르지 않겠다고 밝히자 법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경찰 수사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세대는 이날 서대문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하고 “해당 사건과 관련해 사실 관계를 엄정하게 조사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 한 고사장에서 시험 시작 시간보다 약 1시간 전에 문제지를 나눠주는 사고가 발생했다. 문제지를 회수한 뒤에 온라인 커뮤니티에 문제에 나온 도형을 묘사하는 글이 올라오면서 사전 유출 논란이 일었다. 시험 이후 커뮤니티엔 수험생들이 휴대폰으로 촬영한 문제지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연세대는 ‘일부 고사장에서 문제지를 미리 배부한 것은 감독관 실수가 맞지만 유출과 같은 부정행위는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시험 중 휴대전화 사용은 엄격히 금지했기 때문에 휴대전화를 이용해 부정행위를 저지른 일은 없었다는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문제지 사진들은 시험이 끝난 뒤 관리감독이 소홀해진 틈을 타 일부 수험생들이 촬영한 것으로 파악했다. 연세대는 필기 내용을 바탕으로 사진을 올린 수험생을 특정했다.

수험생들은 문제지 촬영 여부가 아니라 일부 고사장에서 문제지를 먼저 나눠준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주장한다. 감독관 실수로 일부 수험생이 시험 시작 전에 문제지를 훑어볼 수 있었던 것 자체가 공정성을 훼손했다는 것이다. 휴대전화 사용 관리가 철저하지 않았다는 증언도 잇따른다. 한 수험생은 전날 온라인 커뮤니티에 시험 답안지 위에 놓인 수험표와 주민등록증 사진을 올리며 “논술 본 거 인증하려고 찍은 사진인데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는데도 제지 안 했다”고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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