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 내 빌런 고발부터 직장 내 괴롭힘 상담까지! 직장생활의 모든 것, 대나무슾에 털어놔 봅시다!  
Q. 언제부턴가 팀장님이 지속적으로 저를 나무라고 있습니다. 심지어 공개적인 자리에서 그러시기도 하고요. 처음에는 경험이 많지 않은 저를 잘 챙겨주셔서 무척 가깝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상당히 혼란스럽네요. 가끔은 정말 저에게 문제가 있는 건가, 업무를 수행하기에 역량이 부족해서 그런 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주변에서는 가스라이팅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그런 고민을 하고 계시는 게 당연하기도 하고 다행스럽기도 합니다. 실제로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어도 대부분 그걸 인식하지 못하거든요. 당장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정말 어느 순간 가스라이팅의 피해자가 되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자존감과 자신감이 땅에 떨어져서 무기력해질 뿐 아니라 조직에서의 존재 의미도 희미해질 수 있습니다.

먼저 지금 상황이 가스라이팅이 맞는지 확인을 해봐야 합니다. 가스라이팅은 주로 가깝고 서로 신뢰가 있는 관계에서 발생합니다. 상대방을 믿으니까 그 사람의 말을 받아들이게 되는 거죠. 그래서 비난이나 질책을 듣는다고 해도 나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그런 것이라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 강도가 점점 세지고 팀원들 앞에서 화를 내기도 해서 점차 죄책감을 느끼게 하고 모든 문제를 자기 탓으로 돌리게 만듭니다. 지금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왜 이런 상황에 빠지게 될까요? 심리적으로 지배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그리고 공개적으로 자주 비난을 받게 되면 뭔가 본인이 잘못한 건가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게 점진적으로 현실을 왜곡하고 정보를 통제하며 감정을 조작하는 것이죠. 당연히 자신의 판단을 믿지 못하고 상대방에게 계속 의존하게 됩니다. 본인이 스스로 무언가를 하기 어려워지고 무기력감을 느낍니다. 혼자 결정을 못 하는 것뿐만 아니라 문제가 발생하면 본인 때문이라고 생각하게 되어서 자꾸 사과하게 됩니다. 그렇게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노력은 무의미해지고 삶 전체를 부정당하게 되는 거죠.

특히 직장에서 상사에게 이런 일을 당하게 되면 대처하기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상사가 과도한 업무를 지시하고 이를 이행하지 못한 것에 대해 질책하는 상황이라면 어떨까요? 본인 생각에는 부당하지만 위계 관계에 있어서 이에 대해 의견을 내거나 항의를 하기도 어렵죠. 업무의 특성이나 상황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어서 동료에게 하소연하거나 관련 부서에 신고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 외에도 의견을 무시해서 고립되게 만들어간 불분명한 지시로 헷갈리게 해서 실수를 연발하게 만들기도 하고 갑작스럽게 업무의 우선순위를 변경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가스라이팅이 이루어집니다.

게다가 공개적으로 "다 너를 생각해서 그런 거야" 혹은 "다 네가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는 거야"라는 식의 말을 하며 아끼는 팀원을 챙긴다고 포장하고 있으니 항의하면 본인만 나쁜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상사가 심하긴 하지만 오죽하면 저럴까 하고 오해하는 사람도 생긴다는 게 심각한 문제죠.

그래서 지금 당장 본인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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