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박민 KBS 사장, 박장범 앵커, 김성진 뉴스주간

KBS 여권 이사들이 차기 사장 후보로 KBS 박민 사장, 박장범 ‘뉴스9’ 앵커, 김성진 방송뉴스주간 등 3인을 결정했다. KBS 내부에서 “용산 낙하산 박민과 ‘조그마한 파우치’ 박장범, ‘KBS 보도참사 주역’ 김성진이 이름을 올렸다”는 반발이 나온다. 세 후보는 KBS기자협회가 사퇴를 요구해온 대상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쟁의대책위원회(이하 KBS본부)는 16일 이사회를 “KBS를 용산에 헌납한 죄인”이라 규정하며 “책임과 양심은 내팽겨친 채 KBS를 혼돈으로 이끈 이사회는 즉각 해체하라”고 요구했다.

KBS본부는 이날 야권 이사 4인이 불참한 채 면접대상자가 선정됐다며 “이진숙·김태규 불법 2인 체제 방통위(방송통신위원회)에 의해 뽑힌 다수이사 7인의 의결 만으로 처리됐다”고 지적했다. 야권 이사 4인은 면접대상자 선정 직후 박민 사장 의혹이 규명될 때까지 사장 선임절차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14~15일 KBS 국정감사 과정에서 불거진 의혹들 관련해 KBS본부는 “재임중인 낙하산 박민이 이사회 사무국장 등에게 인사권을 가져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와 함께 서기석 이사장이 지난 보궐사장 선임 당시 특정 이사에게 박민 선임을 강요해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된 상태”라며 “국감에서 박민 씨가 내부 구성원들을 동원해 자신의 경영계획서를 작성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국민권익위에 고발장이 접수됐다”고 했다.

후보들에 대해서도 이들은 “차악이라도 선택할 수 있어야 할텐데, 후보 하나하나가 최악이다. 누가 사장이 되든 KBS는 쑥대밭이 될 것”이라면서 “지난 1년 그들이 KBS 내에서 벌인 공정방송 파괴 행위들을 봤을 때, 공염불에 그칠 공산이 크다. 대통령과 정권, 권력, 자본에 대한 비판은 더욱 움츠러들 것이며, 그 자리를 권력과 자본에 대한 아부와 아첨으로 채울 것이 불보듯 뻔 하다”고 비판했다.

면접 대상자로 선정된 3인은 KBS기자협회가 지난 11일 “조금의 염치가 남아 있다면 세 사람은 여기서 멈추고 스스로 사퇴하기를 바란다. 이사회도 적격자가 없음을 당당히 밝히고 즉각 재공모에 들어가라”고 요구한 대상들이다. 이들은 박 사장 체제 KBS에서 과거 여권 비판적 보도 등을 ‘불공정 보도’로 규정해 사과한 데 관여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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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기자협회는 박장범 앵커가 “팩트를 왜곡하거나, 정치적 중립성을 의심받는 자의적인 앵커 멘트를 써 많은 일선 기자들의 항의를 받아왔다”고 했다. 김성진 주간은 “영화 ‘서울의봄’이 천만 관객을 넘겨도 관련 리포트를 제대로 내지 않다가 갑자기 ‘전두환 씨’를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 표시하라는 일방적 지시를 내린 사람”이라고 했다. 박민 사장에 대해선 “세월호 프로그램 불방, 극우 유튜버의 시사프로그램 진행, 막무가내식 뉴스앵커 교체와 조직개편 등 내로남불식 언행은 넘치고도 남는다”며 “사내 구성원들과의 소통은 없어도 대통령이 참가하는 행사에는 모습을 드러낸다”고 했다.

KBS같이노조는 15일 국정감사 관련 성명에서 “공영방송은 장악하려는 대상이 돼선 안 된다. 그 이유를 박민 사장의 지난 1년이 방증하고 있다”며 “국감장에서 박민 사장은 누구보다 애사심이 있다고 자부했다. 애사심이 있는 사장이라면 굳이 남은 임기 지킬 것 없이 지금이라도 회사를 떠나 한 명의 시청자로 돌아가라”고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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