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업주를 살해하려다가 미수에 그친 뒤 현장에서 도주했던 30대 남성이 인근 식당에서 만취상태로 아침식사를 하다가 붙잡혔습니다.

경기 일산동부경찰서는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30대 남성 A 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오늘(23일) 밝혔습니다.

A 씨는 오늘 오전 3시쯤 고양시 일산동구의 한 노래방에 들어가 70대 여성 업주 B 씨를 폭행해 머리를 다치고 의식을 잃게 하는 등의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4시 5분 B 씨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추가 범행 피해 등에 대비해 즉시 강력팀 형사 전원을 동원해 통신조회로 위치추적을 하고, 일대를 수색했습니다.

고령의 피해자는 머리에 피를 많이 흘린 채로 의식도 없는 상태여서 생명이 위독할 뻔했습니다.

게다가 B 씨는 옷이 일부 벗겨진 상태였으며, B 씨 옆에서는 범행 도구로 추정되는 전기포트와 술병 등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B 씨는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의식이 완전히 돌아오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수색 끝에 경찰은 신고 3시간여 만인 오늘 오전 7시 30분 인근 식당에서 만취상태로 순대국밥을 먹고 있던 A 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A 씨는 범행 직후 사건 현장에서 가까운 자신의 거주지 고시원으로 가서 옷을 갈아입고, 범행 당시 입었던 옷을 세탁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후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과 함께 식당에 와서 식사하며 술을 마시다가 경찰에게 붙잡혔습니다.

검거 당시 A 씨가 B 씨의 신용카드 2장과 휴대전화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한 경찰은 강도 및 성폭행 등 추가 혐의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A 씨가 술이 깨는 대로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하는 한편,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사진=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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