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명동에 대규모 디지털 사이니지가 들어선다. [사진 중구청]

서울 중구가 명동을 뉴욕 타임스퀘어를 능가하는 전광판 거리로 만들기로 했다. 신세계 백화점 등에 전광판 16개 등을 설치해 화려한 광고물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명동, 뉴욕 타임스퀘어처럼 만든다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은 23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명동을 뉴욕 타임스퀘어를 능가하는 대한민국 랜드마크이자 홍보관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명동스퀘어는 서울 중구 명동 관광특구 핵심 지역(19만7814㎡)에 대형전광판·미디어폴 등을 배치해 타임스퀘어처럼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디지털 사이니지는 디지털 정보 디스플레이 기술을 활용한 옥외광고를 의미한다.

96개 전광판·미디어 들어서는 명동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 현재 조성하고 있는 LED 전광판. 문희철 기자

명동스퀘어에는 2033년까지 10년간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 16개와 거리 미디어 80기를 설치한다. 올해부터 2025년까지 기본 인프라를 조성하고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을 도입한다. 김 구청장은 “하나의 콘텐트를 모든 전광판에 동시 송출할 수 있는 원싱크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 본관·신관,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하나은행, 교원내외빌딩, 롯데면세점 등 6개 건물에는 LED 전광판을 2025년 말까지 설치한다. 2026년 이후 롯데백화점 신관엔 국내 최대 크기 전광판(2145㎡*115m*21m)이 들어선다.

광장 4곳도 조성한다. 광장은 4원색(C·M·Y·K)을 주제로 색깔을 형상화한다. 을지로입구역 사거리에 들어서는 C스퀘어 주제는 휴식·쉼·여유다. 조경을 비롯한 자연 친화적인 휴식 공간을 조성한다. 명동길 M스퀘어엔 예술가들이 버스킹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 롯데백화점에서 명동길 초입으로 이어지는 Y스퀘어는 보행하기 편리하고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며, 신세계백화점 주변 K스퀘어는 격식 있는 예술작품을 선보인다.

서울 중구 눈스퀘어에 들어서는 옥외광고판. [사진 중구청]

거리 미디어 광고물도 들어선다. ▶남대문로(롯데백화점~영플라자)에 미디어폴 14기 ▶명동길·명동8길·명동8나길에 미디어폴 40기, 팔로잉 미디어 7기 ▶을지로입구역 출입구에 미디어 전광판 4기 ▶명동 거리에 지능형 LED 가판대 10기 ▶퇴계로에 미디어폴 5기 등이다. 미디어폴은 폐쇄회로(CC)TV·비상벨·공공와이파이 등 기능을 갖추고 디지털 스크린으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가로등이다.

주철종 중구 도시디자인과 자유표시구역팀장은 “명동스퀘어의 4가지 색을 담은 브랜드를 개발해 상표출원·특허를 추진할 것”이라며 “다만 보행자 안전·통행을 고려해 설치 대수는 일부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대 전광판…2030년까지 단계적 완성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이 영플라자에 설치할 예정인 디지털 사이니지. [사진 중구청]

서울 중구는 명동스퀘어가 조성하면 연간 500억원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화려한 전광판에서 송출하는 광고 수익가운데 일부는 공공기여금으로 만든다. 또 전체 광고의 25%는 공익 콘텐트를 내보내고, 소규모 광고사업자에게도 일부 시간을 할애할 예정이다.

중구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공공기여금이 형성될 것”이라며 “관광객이 많은 명동의 환경·질서 유지비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이 본관에 설치 중인 대형 LED 전광판. 11월 1일 첫 선을 보인다. [사진 중구청]

중구는 지난해 6월부터 명동스퀘어 사업을 추진했다. 당시 행정안전부가 공모한 ‘제2기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이하 자유표시구역)’ 지정 사업에서 명동은 1등으로 사업을 따냈다.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은 장소·규격·방법 등 옥외광고물법의 제약을 받지 않고 화려하거나 독특한 디지털 광고물을 설치할 수 있는 구역이다.

본격적인 자유표시구역 유치를 위해 중구는 지난해 9월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지난해 10월 명동관광특구협의회, 명동상인협의회, 주민대표, 사업참여 업체, 소규모 광고 사업자, 전문가 등으로 민관협의체를 구성했다.

김길성 구청장은 “명동스퀘어는 타임스스퀘어 명성을 능가하는 압도감·몰입감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뀐다”며 “단순히 전광판 사업이 아니라, 하나의 새로운 공간·문화를 만드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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