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은 23일 국내로 필로폰을 밀수한 혐의를 받는 B씨(41)를 태국 현지에서 검거해 국내로 송환했다고 밝혔다. 사진 대검찰청

태국 현지 유치장에서 인터넷 라이브 방송을 하며 “구독·좋아요”를 외친 한국인 마약사범 A씨가 태국 마약청(ONCB)과의 공조를 통해 국내 송환됐다.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수사부(부장 노만석)는 23일 태국에서 필로폰을 발송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향정 혐의로 A씨를 포함한 마약사범 2명을 국내로 송환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마약 전과 3범의 A씨(44)는 지난해 12월 10일 필로폰 38g을 국제우편물로 발송한 혐의를 받는다. 다른 피의자 B씨(41)는 지난 7월 29일 마약을 몸에 숨겨 들어오는 밀수꾼인 ‘지게꾼’과 공모해 필로폰 약 1kg을 국내로 밀수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대검찰청은 23일 국내로 필로폰을 밀수한 혐의를 받는 A씨(44·오른쪽 파란색 와이셔츠)와 B씨(41·왼쪽 흰색 런닝셔츠)를 태국 현지에서 검거해 국내로 송환했다고 밝혔다. 사진 대검찰청

A씨가 보낸 국제우편물의 수령책을 검거한 후 수사를 이어가던 대구지검은 지난 9월 A씨를 특정했고, 부산지검 역시 공범(지게꾼) 수사과정에서 지난 9월 B씨의 신원을 포착했다. 태국 마약청에 파견한 한국 검찰 수사관이 정보를 넘겨받고 태국 마약청과 공조 수사에 들어갔다. 태국 마약청은 현지 휴대전화 분석과 탐문수사 등을 통해 A씨와 B씨를 각각 10월 3일과 9월 19일에 검거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A씨는 검거된 이후 태국 현지 호송차와 유치장 안에서 인터넷 생방송을 통해 다른 수감자와 담배를 피우거나 팔씨름하는 모습을 송출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는 라이브 방송에서 “전 세계 교도소 한 번씩 가려고 트라이하고 있다. 필리핀은 지난번에 갔다 왔고 이번엔 태국”이라며 “구독 많이! 좋아요 해주세요”라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해외 밀반입책의 인적사항을 국내 수사로 밝혀내도 인터폴 수배 등을 통해 검거에 수년이 걸렸으나, 주요 마약 발송국가에 마약 수사 기관을 파견하는 ‘원점타격형 국제공조시스템’의 구축으로 실시간 검거가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검찰청은 지난 2019년부터 태국 마약청과 수사관 상호 파견제를 실시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헤로인 20kg 사전적발과 마약사범 11명을 검거해 송환했다고 한다. 검찰 관계자는 “향후 동남아 등 주요 마약발송국을 대상으로 국제공조시스템을 전면 확대하여 마약의 국내 유입을 선제적으로 차단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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