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세영 태영건설 창업주와 SBS. 사진=연합뉴스. 그래픽=이우림.

SBS미디어넷에서 태영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하는 PF사업장의 사모사채 253억 원을 취득하자 내부에서 “대주주의 이익을 위해 희생되고 있다”는 반발이 나왔다.

지난해 SBS미디어넷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SBS미디어넷은 253억 원의 사모사채를 취득했다. 특수관계자인 태영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하는 PF사업장의 대주가 발행했다고 명시돼 있다. SBS미디어넷은 본래 태영의 지주회사인 TY홀딩스가 지분 91.7%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지난 2월 SBS 자회사 ‘스튜디오프리즘’이 인수했다. TY홀딩스는 SBS 지분의 36.92%를 가지고 있는 최대주주다.

SBS미디어넷 구성원들은 지난해 영업 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사모사채 취득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미디어넷지부는 지난 8일 성명에서 “SBS미디어넷은 지난해 자산 560억 원의 두 자회사 ‘DMC미디어’와 ‘SBS D&P’를 24%의 감자까지 단행하며 아무런 대가 없이 TY홀딩스에 분할합병시켰다”며 “결국 2023년 한해 동안 총 813억 원의 소중한 자산이 대주주 지원을 위해 사용됐다”고 지적했다.

SBS미디어넷지부는 “대주주의 이익에는 이토록 충실한 SBS미디어넷 경영진이지만, 매년 꾸준히 지급해오던 성과급은 영업적자를 이유로 지급하지 않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될지도 모를 태영건설 PF 사모사채를 253억 원이나 취득했다고 하니 더욱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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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영업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대주주와 관계사에게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 역할을 하고, 직원들에게는 ‘영업 손실의 가혹한 원칙’을 들이대는 기업을 SBS미디어넷의 소속원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흑자인 SBS도 사지 않는 태영 PF 사모사채를 왜 적자인 SBS미디어넷이 취득하는가”라고 물으며 “대주주의 이익을 위해서 SBS미디어넷 직원들은 희생할 수 있다는 경영진의 결정이 또 다시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SBS미디어넷지부는 경영진에 △구성원들에게 253억 원 사모사채에 대한 구체적 정보 △태영 PF사업장의 부실로 인해 채권회수가 어려울 경우 경영진의 대응책 △2023년도 성과급 미지급에 대한 적극적 보상책 등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SBS미디어넷 경영실장은 9일 미디어오늘에 “입장을 드리기 애매하다”며 “노조에서 질의를 했기 때문에 따로 설명을 해드려야할 것 같은데 언론에 공식적으로 회사 입장을 말하기 좀 그렇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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