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을 하루 앞둔 9일 ‘대장동·성남에프씨(FC)·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 재판에 나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마주해 언성을 높였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재판장 김동현)의 심리로 열린 자신의 재판에서 직접 유 전 본부장에 대한 신문에 나섰다. 이 대표는 “증인은 제가 남욱이나 대장동 토지를 매입하는 사업자들과 유착됐고, (이들로부터) 도시공사 설립이나 2014년 (지방) 선거에 도움받기로 약속했고, 실제로 도움을 받았고, 그걸 저한테 보고해서 제가 다 알고 있었다는 것이죠?”라고 물었다. 그러자 유 전 본부장은 “맞다. 한가지만 더 얘기하겠다. 그럼 김만배 측근이 경기도 2급으로 들어온다는 거 모르셨나. 김만배랑 유착이 안 됐나”라고 되물었다.

이에 이 대표는 “(대장동 개발 사업이) 민간개발도 안 되는 등 결국은 공모 방식으로 가는 바람에 수천, 수백억 주고 땅을 사놓은 기득권자들은 기득권을 다 잃어버린 건 맞죠?”라며 “(남욱 등이) 무슨 일이든 (저의) 선거를 도와줬다고 하면 (도와줘 놓고) 실제로 남욱 등 민간업자들은 땅 매입자로서 기득권을 잃어버린 건데 그 사람들하고 저하고 유착됐으면 왜 그들 기득권을 다 박탈(했겠는가)”라고 말하자 유 전 본부장은 “(이득을 본) 김만배가 있잖아요, 김만배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둘의 언성이 높아지자 재판장은 “증인의 의견을 물어보지 말아라” “의견서로 제출해달라”며 제지했지만 설전은 30분가량 이어졌다.

이날 이 대표는 재판에 들어가기 전 약 10분 넘게 법원 앞에서 민주당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제가 (재판 출석으로) 다하지 못하는 제1야당 대표의 역할을 국민 여러분이 대신해, 손이 닿는 모든 연고자를 찾아 투표해달라고 독려해 달라”고 했다.

재판은 이날 오후 5시52분까지 7시간30분 가까이 이어졌다. 이후 이 대표는 오후 7시 서울 용산역 광장을 찾아 마지막 총선 유세를 벌일 예정이다. 다음 재판은 4월16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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