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현재 개강한 16개 의대를 포함해 이달 안으로 39곳이 수업을 재개해 정상화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학교에선 수업이 열리지 않는 등 정상화까진 아직 멀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다음주부터 총 40개 의대 중 80%에 해당하는 32개의 대학이 수업 운영을 정상화하게 된다”며 “나머지 의대도 수업 정상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예과 2학년~본과 수업 기준 1개 학년이라도 수업을 진행하는 대학이 16곳(8일 기준)인데, 15일부터 가톨릭대, 울산대 등 16곳이 수업을 재개하는 등 이달 안에는 39곳이 수업하게 된다고 밝혔다. 40개 의대 가운데 순천향대만 아직 일정을 못 정했다. 교양 수업을 주로 듣는 신입생(예과 1학년)의 경우 39개 의대(1개 의학전문대학원 제외) 가운데 24곳에서 수업 중이다.

그러나 의대 교육 현장은 교육부 설명과 크게 달랐다. 한겨레가 이날 ‘수업 운영 대학’으로 분류된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를 찾았더니, 예과 전공 수업이 진행돼야 할 강의실은 잠겨 있었고 학생도 없었다. 이화여대 의대 관계자는 “15일에 개강할 예정인데도 교육부가 예과의 일부 상황만 보고 ‘수업 운영 대학’으로 분류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현재 수업 운영 대학 가운데선 예과(1·2학년)를 중심으로 온라인 개강을 한 곳도 여럿인 것으로 파악된다. 일부는 동영상 강의를 틀고, 강의 자료를 내려받기만 해도 출석으로 인정하기도 했다. ‘무늬만 개강’을 한 셈이다. 비수도권의 한 국립의대 교수는 “수업이 재개됐지만 파행적으로 운영 중”이라며 “동영상 강의를 열어본 걸 출석으로 인정하는 사례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의학 교육의 핵심인 실습수업을 아예 진행할 수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의대생들의 수업 참여도 부진한 상태다. 의대가 있는 한 비수도권의 국립대 관계자는 “의대생 90% 이상이 휴학신청서를 낸 상황이라 수업 참여율은 저조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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