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진의 모모일기는?

동성 부부인 김규진·김세연씨는 벨기에에서 정자 기증을 받아 지난해 딸 라니를 출산했습니다. ‘부모’라는 말이 익숙한 사회에서 ‘모모’ 가정을 꾸렸지요. 사랑하는 이와 임신과 출산을 경험하고, 마침내 새 식구를 맞아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은 무척 익숙한 삶의 여정입니다. 때론 아찔하지만 따사롭고 사랑 가득한 첫아기 육아일기를 김규진씨가 매주 목요일 한겨레에서 들려줍니다.

퇴근 후 집에 도착해 제일 먼저 화장실에서 손을 씻었다. 핸드워시를 두번 펌핑하니 손바닥에 거품이 한가득하다. 코로나19 이후 몸에 밴대로 손가락 사이까지 꼼꼼하게 문지른 뒤 물로 헹궜다. 핸드워시 용기에 묻은 거품도 함께 씻어냈다. 문득 용기에 쓰여 있는 제품명이 눈에 들어왔다. “아○! 깨끗해”

거실로 나오자마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접속해 떠오른 생각을 공유했다. “아기 낳고 나니 핸드워시가 ○솝, 바○레도, 탬○린즈에서 아○깨끗해로 통일됨.” 순식간에 몇백 명이 ‘좋아요’를 누르고, 그 중 일부는 공감을 표현하며 자신의 사연도 함께 나누었다. 출산 뒤 플레이리스트가 바뀌었다는 사람도 있었고, 화장대가 바뀌었다는 사람도 있었다. 소비재 마케터 출신이라 그런지, 소비 변화를 인지하니 출산 후 삶이 변했다는 게 확실하게 실감났다. 또 바뀐 게 뭐가 있나 집안 구석구석을 살펴보았다.

부엌-스타일리시한 드립포트에서 자동출수 분유포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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