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힘이 세지.’ 4월16일, 세월호 10주기를 앞두고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추모 행사는 다시 기억의 힘을 믿는다는 의미의 표제 아래 다양한 시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함께 울고 위로했던 기억은 힘이 세다. 참사의 슬픔을 넘어 생명, 안전, 책임, 진실, 평화 등 10년 동안 세월호를 기억해 온 이들이 켜켜이 쌓아 온 가치가 세월호 10주기를 맞아 다채로운 모습으로 다시 전해진다.

세월호 10주기를 앞둔 마지막 주말인 13일 서울 시청 앞에선 ‘4.16 기억문화제 in 서울’이 열린다. 오후 5시30분 문화제가 시작되기 전까지 참사 피해자 단체, 여성·장애인 단체, 환경 단체, 노동 단체, 평화 단체들이 저마다 부스를 꾸리고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벌이는데, 전하고자 하는 목소리는 세월호가 전해 온 가치와 맞닿아 있다.

여성·장애인·노동 단체들은 ‘차별 없는 안전’을 시민에게 알리는 부스를 만든다. 부스에선 ‘안전 위협 요소를 적은 라면 부수기’, ‘안전한 일터가 적힌 키링 나누기’ 등 시민 참여 행사에 함께할 수 있다. 기후 환경 단체들은 ‘생명’을 주제로, 한베평화재단은 베트남전 한국군 민간인 학살에 대한 ‘진상 규명’을 주제로 각자의 이야기를 전한다. 세월호 가족은 노란색 리본을, 이태원 참사 가족은 보라색 리본을, 오송 참사 가족은 연두색 리본을 나눈다. 이윽고 4시16분이 되면 시민들이 오픈 마이크 앞에서 ‘나의 노란 리본’을 이야기하고, 문화제에선 가수 루시드폴과 서울시민 130여명 등이 노래와 연주 공연을 선뵌다.

세월호 10주기를 추모하는 움직임은 전국에서 이어진다. 대구에서는 12일 하루 동안 대구시 중구 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에서 ‘세월호 10주기 특별전’을 열어 영화 ‘세월: 라이프 고즈 온’, ‘세 가지 안부’ 등을 상영했다. 13일 대구 동성로 거리에서 열리는 추모행사에선 지난 10년을 기억하는 노란색 대형 종이배가 띄워진다. 세종에서는 21일까지 반곡동 비오케이(BOK)아트센터 전시관에서 ‘세월호 가족공방 작품 전시회’가 열려 세월호 가족공방에서 제작한 퀼트 작품 15점 등이 전시되고, 대구 유성구 유림공원 광장에서 13일 열리는 ‘기억 다짐 문화제와 시민참여마당’에는 시민 55명이 합창에 나선다.

4월16일 참사 10주기 당일에는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세월호 참사 10주기 4.16 기억식’이 열린다. 이날 기억식에선 전국 곳곳에서 모인 4160명의 시민 합창단이 12분 동안 6곡의 노래를 이어 부르는 ‘세월의 울림’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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