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명이 목숨을 잃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시민 10명 중 6명은 여전히 한국 사회가 ‘안전하지 않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 이후 반복된 참사에도 그에 대한 정부 대응이 미흡했다는 인식 탓으로 풀이된다.

동아대학교 긴급대응기술정책연구센터(센터)가 12일 발표한 ‘세월호 10주기 재난안전인식 조사 분석’ 결과를 보면, 우리 사회가 ‘대형 사회재난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답변한 비율이 60.32%였다. 이 비중은 2020년(48.8%)보다 11.5%포인트 늘어난 수준이다. 이번 조사는 센터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8살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5∼8일 진행했다.

재난에 대한 불안이 급격히 높아진 배경으론 2022년 10월 이태원 참사가 꼽힌다. 이동규 동아대 교수(재난관리학)는 “비교적 최근까지 우리나라가 안전하다고 인식하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었으나, 다시 안전하지 않다고 인식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태원 참사의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응답자 68.7%는 자신이 ‘세월호 참사와 같은 대형 참사를 겪을 것으로 걱정한다’고 답했다.

특히 정부의 참사 대응 또한 불안을 키운 걸로 보인다. 응답자 59.9%는 중앙정부의 재난에 대한 인식과 준비 정도가 세월호 당시에 견줘 ‘나아지지 않았다’고 인식했다. 중앙 정부가 재난 대비를 위한 인적자원을 잘 확보하지 못한다는 응답도 62.6%에 이르렀다. 응답자 52.1%가 안전관련 책임 주체를 중앙정부로 인식했는데, 정작 참사 대응에 있어 중앙정부를 신뢰하지 못하는 상황인 셈이다. 전반적으로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나라의 재난 대응 체계가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는 응답 또한 48.4%로, ‘개선되었다’(39.1%)는 응답을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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