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림 작가는 “10년 후엔 ‘백상예술대상’에 초대받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강정현 기자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 곁에서 스포츠를 많이 봤어요. 프로야구는 LG트윈스 팬이에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청춘물, 스포츠 로맨스에 끌린 것 같아요.”
‘2024 JTBC X SLL 극본 공모전’에서 스포츠 로맨스 장르의 ‘하트 에이전트’로 대상을 차지한 한세림(36) 작가는 “취미로 본 야구 에이전트 영상을 계기로, 평소 좋아하는 로맨스 장르를 떠올렸을 뿐인데 드라마 한 편이 뚝딱 써졌다”고 말했다.
23일 오후 서울 상암동 JTBC 사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만난 그는 LG트윈스 굿즈인 휴대폰 케이스를 손에 꼭 쥐고 야구에 진심인 모습을 보였다.
대상작인 ‘하트 에이전트’는 협상의 마녀로 불리며 오로지 돈만 좇는 수퍼 에이전트와 야구판으로의 복귀를 꿈꾸는 야구선수 출신 청년 농부의 이야기를 담았다. 극 중 주인공들은 야구뿐만 아니라 골프·테니스·레이싱, 당구 등 여러 스포츠를 접한다.
심사에 참여한 서영희 SLL EP(제작 책임자)는 “당면한 문제를 통쾌하게 해결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남녀 주인공의 관계가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되는 것을 지켜보는 재미 또한 있다”는 심사평을 전했다.
올해 극본 공모 심사작은 단막 1693편, 시리즈 828편으로 지난해보다 350편 이상 늘었다. 1~3차에 걸쳐 3개월 간 진행된 심사를 통해 총 9편의 당선작(대상 포함)이 선정됐다. 심사위원단은 ‘작품’이 아닌 ‘작가’를 뽑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밝혔다. 당선자들은 다음달부터 6개월간 SLL 소속 작가로 활동한 뒤 본계약(3년) 여부를 결정한다. 다음은 한 작가와의 일문일답.
- 늦은 나이에 데뷔하게 됐다.
- “글쓰기와 전혀 관련없는 업무를 하다가 20대 후반부터 작가 아카데미에 다녔다. 한세림이라는 이름은 작가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한 뒤 정한 예명이다. 주변에 알려지고 싶지 않아, 앞으로도 본명은 밝히지 않을 생각이다.”
- 상금 5000만원은 어떻게 쓸 계획인가.
- “통장에 넣어두겠다. 이전에 다른 회사와 계약하고 계약금으로 신나게 쇼핑을 한 적이 있는데, 그 후로 4년 간 아무 작품도 쓰지 못하고 시간만 보냈다. 이번 상금은 고스란히 통장에 넣어두고 싶다.”
- SLL 소속 작가로 어떤 작품 쓰고 싶나.
- “JTBC ‘품위있는 그녀’(2017), ‘힘쎈여자 강남순’(2023) 등을 집필한 백미경 작가 인터뷰를 봤는데 ‘같이 일한 회사 중 JTBC가 가장 친절했다’고 하더라. 내가 방송국을 선택할 처지는 아니지만, JTBC X SLL 공모전에 당선돼 정말 좋았다. 앞으로도 로맨스를 깊게 파고들어 백상예술대상에 갈 만한 작품을 쓰고 싶다.”
- 롤모델은 누군가.
- “아무래도 로맨스를 좋아하기 때문에 김은숙 작가다. 김은숙 작가가 쓴 tvN 드라마 ‘도깨비’처럼 판타지를 결합한 로맨스도 언젠가 써보고 싶다.”
- 내 작품에 출연했으면 하는 배우가 있다면.
- “이민기 배우를 좋아한다. 드라마 ‘태릉선수촌’에서 보고 팬이 됐다. 국가대표들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내용인데, 극중 선수들의 열정에 매료됐다. 스포츠는 용기를 주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매력 있는 장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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